중국 시-리 체제 첫 '베이다이허 회의'…간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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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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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여름철 최대 정치 행사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올해는 '시진핑 스타일'로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최고 정치가와 원로들이 함께 베이징 근교 휴양지인 베이다이허에 모여 모여 국가 주요 중대사를 논의하는 회의로 올해 회의는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체제 이후 처음 열리는만큼 국내외의 주목을 받아왔다.

중국 CCTV 신원롄보(新聞聯播)는 5일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이날 베이다이허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대신해 각 분야 전문가들을 직접 찾아가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6일 홍콩 다궁바오(大公報)는 지난달 31일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의 집단학습 보도 이후 멈췄던 중국 최고 상무위원의 동정 보도가 류윈산 상무위원의 베이다이허 방문을 시작으로 재개된 것은 중국이 매년 개최하는 여름철 최대 정치행사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앞서 중문뉴스사이트인 둬웨이(多維) 등 중화권 언론들도 2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비롯해 당의 주요 은퇴 원로들이 베이다이허에 속속 도착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 대신 류 상무위원이 안부인사를 전함으로써 시진핑 주석의 베이다이허 방문이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류 상무위원이 먼저 나선 것은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를 과거와는 달리 소규모 토론회 위주로 진행하고 행사 규모나 시간도 축소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도 해석됐다.

이는 시진핑 지도부 출범후 낭비 및 사치 풍조 배격, 형식주의 타파 등을 강도높게 추진하는 상황에서 베이다이허 회의가 최고 지도부들이 한꺼번에 모여 휴가를 즐기는 모임으로 비쳐지는 것을 피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 등 주요 지도자들은 베이다이허에만 머물지 않고 베이징을 오가면서 소그룹 단위의 회의나 모임을 통해 주요 사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는 올해 가을로 예정된 제18기 3중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재판, 하반기 경제운용 방안 등의 주요 정책 현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베이다이허 회의가 열리는 베이다이허는 베이징에서 약 200km 떨어진 허베이성 친황다오에 위치한 여름 휴양지로 중국의 ‘샤두(夏都·여름수도)’로 불리는 곳이다. 베이다이허요양원은 국공(國共)내전 말기인 1948년 10월 부상간부 치료를 위한 당 중앙 요양원으로 처음 사용했다. 이후 1952년 당중앙 직속기관 베이다이허 요양원으로 개명돼 이듬해인 1953년부터 중앙 간부들은 매년 일주일씩 베이다이허에서 요양하며 사무를 보도록 했다. 문화대혁명 시기인 1966년부터 1976년에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열리지 않았으며, 지난 2003년 여름에도 한 차례 당 지도부가 베이다이허에서 사무를 보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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