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현대그룹, 사업가치 이상의 꿈 '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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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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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현대는 결코 금강산 관광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반드시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3일 고(故) 정몽헌 회장 1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하고 돌아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대북사업은 현 회장의 단호한 발언처럼 현대그룹의 숙원사업이다.

지난 1998년 현 회장의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이른바 '소떼 방북'과 함께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 이후 중단됐다.

현 회장은 이듬해인 2009년 8월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 관광객들의 신변안전에 대한 구두 약속을 받아냈으나 우리 정부의 불허로 관광 재개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현 회장은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북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여 왔다.

지난 6월 북측에서 남북 당국자회담 제의와 함께 금강산 관광 재개를 논의하자는 소식에 사업 주최 측인 현대아산은 한껏 고무됐지만, 회담 결렬로 인해 여전히 상황은 안갯속이다.

사실 사업 규모로 봤을 때 현대그룹 입장에서 금강산 관광 사업은 회장이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설 만큼 중요한 사업은 아니다.

현대아산의 지난해 매출은 1273억원으로, 지난해 8조 이상의 매출을 올린 그룹의 주축 계열사 현대상선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그나마 금강산과 개성 등 대북 관광사업의 호황을 누릴 때도 매출은 3000여억원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현 회장의 금강산 관광과 대북사업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다. 대북사업이 가지는 의미가 단순한 사업성의 가치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회담 재개 제의에 입을 닫고 있던 북한은 정몽헌 회장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을 찾은 현 회장에게는 정 회장에 대한 추모와 함께 "현대그룹의 일이 잘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구두 친서를 보냈다.

현 회장의 금강산 관광에 대한 의지가 향후 남북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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