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과거 1세대들의 자녀인 1.5세대, 2세대들은 부모들이 할 수 없었던 금융·의료·법률 등 미 주류사회로의 진출이 급격히 확대돼 전문직에서 활동하고 정계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2년인 지난해 뉴욕주에서 처음으로 론 김이 주하원의원으로, 펜실베니아주에서도 패티킴이 주하원의원으로 당선됐고, 지난 6월에는 뉴저지의 저지시티에서 한인 1세대 정치인인 윤여태 의원이 시의원에 당선됐다.
손 총영사에게 뉴욕총영사 관할지인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코네티컷·델라웨어 5개주 한인사회의 정치력 성장에 대해 지난 3일 자세히 들어봤다.
-뉴욕에서 한인들의 정착과 정치 참여는 언제부터 본격화됐나.
"1965년 미국 이민법이 개정되면서 1970년대에 들어 뉴욕의 한인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초기에는 전문직 진출이 어려워 주로 청과·생선·잡화 등 소규모 자영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국인 특유의 근면함과 성실성으로 경제적 기반을 다졌다. 이후 2세들은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금융·법률 등의 전문직 진출은 물론 2000년대 들어서 본격적으로 정계 진출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 지역에서 첫 정치입문은 2005년 뉴저지주 에디슨시 시장으로 당선된 준 최이다. 현재는 뉴저지 중소도시에서만 약 20명의 한인 교육위원, 시의원이 활동 중이다."
-주하원의원도 나오고 시의원도 나오는 것이 교포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나.
"미국은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된 국가이기에 타운·시·주 차원의 정치인들이 일반 주민들의 민생에 직접 관여해 영향력을 발휘한다. 일례로 론 김 주하원의원은 당선 후 한인·아시아 커뮤니티를 위한 법안(아시아 밀집지역 음력설 휴일 지정, 민원부서 통역서비스 제공 등)을 다수 발의해 지지를 받아왔다. 또한 한인 정치력 신장으로 한인 유권자들의 힘이 강화돼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미국 정치인들이 이전과 다른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한인들의 정치적 신장에 대해 말한다면.
"뉴저지 중소도시에서 활동하는 시의원뿐 아니라 뉴욕·뉴저지 사법·행정 관련 부서에도 1.5세, 2세 한인 공무원이 다수 진출해 있다. 일례로 뉴욕시 대법원 판사 대니 천, 알렉산더 정, 뉴욕시 부감사원장인 티나 김 등 주요 고위직으로 진출한 인물도 많다. 또한 활동 중인 한미커뮤니티재단(KACF)은 기금 모금(100만 달러 규모)을 통해 사회복지단체를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지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뉴욕 총영사로서의 보람과 애로사항은.
"작년 태풍 샌디 피해 시에도 총영사관과 한인회, 그리고 제반 한인 단체들이 단합해 동포사회의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또한 최근 한인 1.5세, 2세들이 금융·법조·의료”문화계 등 미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수가 급격히 확대돼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하지만 동포사회 내에서 1세대와 2세대 간의 간극과 한인사회와 본국과의 단절 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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