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외국인 12일만에 이탈… "기대감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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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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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12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으나 증권가는 여전히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하반기 강세장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ㆍ유럽 경기 회복을 비롯, 각국 경기 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에는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9.60포인트(0.50%) 내린 1906.62를 기록했다. 오전 내내 외국인 및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면서 한때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부터 연기금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면서 낙폭이 줄기 시작했다. 이날 기관은 119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도 46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1647억원어치의 주식을 팔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기록한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도 중단됐다.

외국인의 이탈과 주가지수 하락이 재현됐지만 하반기 증시 전망은 밝은 편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국제 경기가 좋아지고 있고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도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불안심리가 일부 줄어들면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커질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효과, 금리인하 등이 맞물리며 경기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동차와 전기전자 화학 등 대형주에 대한 매수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 종목별로는 최근 한 달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각각 4121억원, 304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5일부터 17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2170억원) 삼성중공업(1081억원) 삼성테크윈(971억원) 등 삼성그룹주와 LG화학(1511억원)이나 LG유플러스(977억원) 등의 LG그룹주도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외국인 수급 개선세가 가장 뚜렷한 업종은 화학과 통신"이라며 "탄력적인 매매 전술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이라면 먼저 눈여겨봐야 하는 대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늘지 않는 거래대금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단기적인 매매 방향 변화 등이 추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이달 현재까지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6179억원으로 지난해의 7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거래대금이 2조7619억원에 불과해 지난 4월 1일(2조6239억원)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역사적으로 저평가돼 있어서 향후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태지만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 주체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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