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계장 경위 이경애
안행부에서는 4대惡 국민 안전 체감도 조사에서 국민 10명중 2명만이 우리사회가 안전하다고 답했고 성폭력과 학교폭력을 최우선적으로 해결대책을 추진해야 할 분야로 지목했다고 발표했다.
또 학교폭력에 대하여는 중고생의 절반 이상이 안전하지 않으며 정부대책에 대하여도 21%만이 효과가 있다는 응답 결과는 일선의 학교폭력예방 및 근절 담당 청소년계장으로써 엄청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얼마 전 작년 9월부터 최근까지 학교 친구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한 중학생이 부모와 함께 경찰서로 찾아왔다.
티셔츠 속으로 들여다 본 그 아이의 몸 이곳저곳엔 시퍼런 멍자국이 남아 있었고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에 엄마에게 10개월 동안 아들의 몸의 난 상처를 발견하지 못했냐고 물었더니 장난치고 놀면서 다쳤다고 이리저리 둘러대는 말에 무심히 넘어간 잘못을 자책하며 가슴을 치면서 눈물을 쏟는 것 이었다.
그 아이로부터 폭행을 당한 장소가 주로 교실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당사자는 어쩔 수 없었다 치더라도 누군가 신고만 해 주었더라면 이렇게 오랜시간 동안 고통을 겪지는 않았을 텐데... 라는 마음에 지켜보기만 했을 같은 반 아이들이 원망스러워졌다.
그렇지만 이렇게 폭력에 방치되는 아이들이 간간히 나타나는 것은 손쉽게 다가갈 수 없는 우리의 구태의연한 시스템의 문제는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래서 우리 서에서는 친구처럼 실시간 소통을 하기 위해 학교폭력 예방 네이버 밴드(퓨처-폴“상구야, 학교가자”)를 구성하여 아이들의 세상으로 뛰어 들어가 함께 놀아 볼 예정이다.
미래의 경찰관이 되고 싶은 특별한 사명감과 정의감에 불타는 중․고교생 300명을 2일간 교육시켜 유대감을 형성한 후 밴드 회원으로 구성하여 학교폭력 예방 전도사로 활약하게 하고 각 학교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사안에 대하여도 실시간 청취 가능한 네트워크로 발전시켜 2학기부터 좀 더 신속하고 발빠르게 아이들의 방식으로 학교폭력에 대응해 나갈 생각이다.
그리하여 앞으로는 4대惡중 학교폭력 분야가 가장 안전하다는 응답을 학생들로부터 받을 수 있도록...나는 오늘도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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