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에 부는 다이어트 열풍, 사라져가는 뚱보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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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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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성공한 김지호와 정명훈 [사진=코코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최승현 기자= 뚱뚱하거나 못생겨야 웃긴다는 말은 옛말, 개그맨들이 달라지고 있다. 

돼지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던 개그맨 유민상, 김지호, 김수영, 개그우먼 권미진과 이희경이 적게는 10kg, 많게는 50kg까지 감량했다.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내 최고 뚱보로 알려졌던 김수영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 현재까지 16kg을 줄였다. 유민상은 20kg, 김지호 31kg , 이희경이 34kg를 감량했고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사람은 권미진이다. 무려 51kg 감량에 성공했다.

그 밖에도 개그맨 정명훈, 정종철, 오지헌 등 다이어트를 감행한 개그맨들이 많다. 심지어 개그맨 김준현은 영화 흥행에 성공하면 10kg을 감량하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아빠와 아들' 김수영과 유민상 [사진=KBS2 '개그콘서트' 캡쳐]
과거 유민상은 김수영과 뚱보 부자 콘셉트를 앞세운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아빠와 아들’ 코너에서 유행어 ‘밥 먹자’를 탄생시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권미진과 이희경 역시 뚱뚱한 여자들이 살을 뺀다는 ‘헬스 걸’ 코너를 통해, 김지호는 ‘감수성’에서 뚱뚱한 오랑캐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최근 폐지된 ‘네 가지’ 코너의 돼지 캐릭터 김준현을 마지막으로 개콘에서 더는 ‘뚱보 개그’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개그맨으로서 인기를 가져다 준 캐릭터를 버리면서까지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이유는 단 하나, 건강이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살을 빼지 않으면 이른 나이에 사망할 수도 있다는 충격적 진단을 받았고, '어쩔 수 없이'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우려 등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건강에 토를 달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만 일상의 우리와 비슷하고 익숙한 돼지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고 공감을 끌어냈던 이들이 사라지고, 여느 배우나 가수들처럼 '몸짱'이 되어가는 개그맨들이 앞으로 어떤 캐릭터로 어떤 웃음을 줄지 궁금해지는 건 사실이다.

개콘 제작진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건강함을 찾고 싶은 개그맨들의 소망과 함께 하나의 캐릭터에 치우치지 않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려는 노력"이라며 "이들이 선보일 새로운 콘셉트의 캐릭터와 코너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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