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배우 전성시대…이창훈·정웅인·손현주·이광수·조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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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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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민기 "주연배우가 메인메뉴라면 악역은 김치"

손현주 이광수 정웅인 이창훈 [사진=SBS, MBC]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악역 전문’ 배우들이 시청자들의 핀잔과 욕지기가 무서워 식당에서 밥도 못 먹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대중은 욕망과 감정에 충실한 캐릭터에 대리만족을 느끼고, 능수능란한 연기로 보는 재미를 주는 배우들에게 열광하고 있다. 가히 악할수록 사랑받는 시대다.

‘동네 아저씨’ 같던 배우 손현주가 독기를 품었다. 현재 방영 중인 SBS 월화극 ‘황금의 제국’에서 극중 최고의 악역으로 모든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 열등감을 먹고 자란 최민재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극악무도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발버둥 쳐도 태생적 한계를 넘지 못하고 패배를 반복하는 그에게 시청자는 혐오가 아니라 연민을 느낀다.

매주 일요일, SBS ‘런닝맨’에서 배신과 음모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캐릭터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이광수는 월요일이 되면 광기어린 인물로 돌변한다. MBC 월화극 ‘불의 여신 정이’에서 서슬 퍼런 야심을 지닌 왕자 임해군을 맡아 열연 중이다. 예능에서 발산하는 코믹 이미지에 배우임을 잊으려던 찰나, 비열한 미소와 매서운 눈매로 ‘연기자 이광수’를 각인시켰다.

올여름 안방극장에서 가장 눈에 띤 악인은 정웅인이다. 지난 1일 종영한 SBS 수목극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완벽한 이중성을 지닌 살인마를 서늘하게 연기, 시청자의 체감온도를 떨어뜨렸다. 친구도 의리도 없는 냉혈한을 연기한 이창훈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6월 종영한 MBC ‘남자가 사랑할 때’를 통해 ‘신 스틸러’(scene stealer)로 거듭났다.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투윅스’에도 악역은 있다. 사체업자 문일식에 캐스팅된 조민기는 “주연배우가 메인메뉴라면 악역은 김치”라면서 “매운맛으로 사람들을 괴롭히고 감칠맛으로 밥맛을 돋우겠다”고 악역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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