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존 양적완화 유지… 경제는 완만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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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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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엔 달러 환율은 96엔대 닛케이 지수는 1.6% 하락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일본은행(BOJ)은 지난 4월에 도입한 양적완화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일본 경기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BOJ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본원통화를 연간 60조~70조 엔 늘리기로 한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장기 국채와 상장지수펀드(ETF), 부동산투자신탁(REITs) 매입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기존 방침도 재확인했다.

BOJ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서 "플러스 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상향 조정했다. CPI 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상 물가상승률도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OJ는 일본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공공투자도 늘고 있으며 기업들의 순익 및 주택 투자도 뚜렷하게 나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 소비도 탄력적이고 소비시장도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경제 및 국내 소비가 나아지면서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BOJ는 양적완화를 유지하는 것이 경제 및 금융 시장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연율로 4.1%를 기록했다. 지난 6월 경상수지 흑자는 3363억 엔으로 5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일본의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6월에 전년 대비 0.4% 올라 1년여 만에 상승했다. 일본개발은행(DBJ)은 일본 대기업이 내년 말까지 국내 투자를 15조9500억 엔으로 10.3% 늘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기업의 투자는 아베 신조 총리가 양적완화와 재정지출 확대 등에 이어 '네 번째 화살'로 강조한 부분이다.

BOJ의 이번 경기 진단은 지난 7월에 발표한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유럽발 부채 위기 및 미국 경기회복 속도가 리스크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BOJ는 내년 3월에 실시할 소비세 인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경기 불확실성을 부추길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우려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BOJ가 추가 부양책을 취하지 않을 것으로 예견하고 엔·달러 환율이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애덤 콜 애널리스트는 "엔·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92엔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6엔 초반대에 머물렀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지수는 전날 대비 1.59% 하락한 1만3605.5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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