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은 이날 낮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지하 2층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전력수급위기 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대국민 담화문 '전력수급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칫 발전기 한 대만 불시에 고장이 나도 지난 2011년 9월 15일과 같은 순환단전을 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로 전력수요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데, 급기야 월요일부터 3일간은 전력수요가 8000만㎾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근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수요가 급증한 데다, 휴가철 피크가 끝나는 12일부터 전력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 장관은 "이는 작년 여름 최고기록보다 무려 300만㎾나 높은 것인데 여름철 전력수급대책으로 준비했던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더라도 예비력이 180만㎾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에는 전력수요가 올 여름 들어 최고치인 7430만㎾를 기록하고 순간 예비전력이 350만㎾ 밑으로 떨어지면서 전력수급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이는 지난 6월 5일에 이어 두 번째 발령된 관심 경보로서, 벌써 올 여름 들어 전력수급 경보는 총 20차례 발령했다.
여기에 국내 원자력발전소 23기 중 10기가 위조부품 등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블랙아웃(전력대란)의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위적 수요관리 등 비상조치가 수반되지 않은 채, 원전 하나라도 멈춰서면 블랙아웃이라는 대재앙으로 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윤 장관은 블랙아웃 직전 강제 순환단전에 대해서는 "불가피하다면 매뉴얼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시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력당국은 우선 가능한 비상조치를 모두 동원할 계획이다. 우선 발전소 4곳을 조기 가동하고, 8월 한 달 동안 대기업 등 2600여곳의 전력 사용을 최대 15%까지 줄이는 비상 절전체제에 돌입했다.
또 산업체의 조업시간을 분산시켜 최대 140만㎾를 줄이고, 개문냉방 업소 단속 및 실내온도를 제한해 50만㎾를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다. 감축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세종열병합 시운전 출력 활용 등을 통해 공급능력을 최대로 확대하고, 산업체 조업 조정 등 수요관리도 추가 실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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