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ㆍ화재 '사모님' 몰아주기 반년새 2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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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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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태광그룹 금융사 흥국생명ㆍ흥국화재가 총수 배우자 측에서 최대 지분을 보유한 에스티임ㆍ바인하임ㆍ메르뱅으로부터 매입을 반년 새 최대 2배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흥국생명ㆍ흥국화재는 올해 1~6월 광고ㆍ인테리어업체인 에스티임으로부터 12억원 상당 상품ㆍ용역을 매입했다. 이는 2012년 7~12월 6억원 대비 반년 만에 2배가 늘어난 수치다.

흥국생명ㆍ흥국화재는 에스티임에 브랜드 관리와 옥외(지하철) 광고, 실내 건축공사 용역을 꾸준히 맡기고 있다.

와인 도매업체 바인하임 및 와인 전문점 메르뱅도 마찬가지다.

두 회사는 2012년 태광그룹 대표회사인 태광산업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 매출을 전년 대비 52% 가까이 증가한 28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들어서도 태광산업을 비롯한 일반 계열사뿐 아니라 금융사인 흥국생명ㆍ흥국화재ㆍ흥국증권ㆍ흥국자산운용까지 바인하임ㆍ메르뱅으로부터 와인을 매입하고 있다.

에스티임ㆍ바인하임ㆍ메르뱅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아내인 신유나 씨와 딸 현나 씨가 보유한 지분이 각각 51%와 49씩 모두 100%에 이른다.

태광그룹 주요 계열사는 에스티임ㆍ바인하임ㆍ메르뱅뿐 아니라 이 전 회장 및 아들 현준 씨 측이 최대 지분을 가진 한국도서보급, 티시스, 세광패션을 비롯한 업체로부터도 꾸준히 상품ㆍ용역을 사주고 있다.

한국도서보급ㆍ티시스ㆍ세광패션은 2012년 태광산업ㆍ흥국생명ㆍ흥국화재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 16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2011년 또한 관련 매출이 1750억원을 넘어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 측이 최근 티시스ㆍ동림관광개발ㆍ티알엠을 합병한 것을 비롯해 개인 소유 업체 수를 줄이기는 했지만 총수 일가가 최대 지분을 가진 회사는 여전히 많다"며 "이런 업체를 상대로 한 일감 몰아주기 또한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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