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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플라/사진=남궁진웅 기자 |
신인다운 설렘과 긴장감을 품은 제이플라를 지난 7일 서울 중구 충정로 아주경제 본사에서 만났다.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목소리가 노래만큼 인상적이다. 얼굴보다 목소리로 기억하는 편이 빠를 정도다.
"처음에는 걸걸하고 튀는 목소리가 싫었어요. 특히 학창시절에는 놀림을 받기도 했어요. 몇몇 친구들은 일부러 목소리를 변형해서 내는 줄 알고 오해하기도 했거든요.(웃음) 이제는 제 큰 장점이고 정말 소중한 보물이 됐습니다."
문득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이 "노래 부를 때 목소리와 말할 때 목소리가 일치하는 가수가 진짜 가수다"라는 멘트가 떠올랐다. 제이플라가 'K팝스타'에 나갔다면 박진영의 눈에 띌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일본에서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해 유튜브 스타로 이름을 알렸던 제이플라는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의 출연 제의를 받았다. 일본 활동 당시 이토 유나의 싱글앨범 '렛 잇 고(Let it Go)'의 수록곡인 '해피 데이즈(Happy Days)'를 작곡한 바 있으며 유튜브 출연 제의 또한 들국화 멤버 최성원의 권유로 지난 2011년 시작해 최고 조회수 39만을 기록했던 이력이 있다.
"(출연 제의를) 많이 받았었는데 나가기가 망설여졌어요. 누군가를 이겨서 올라가야한다는 부담감이 두렵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유튜브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했기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서 가수로 데뷔하자는 생각이 없었어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하지 않았어도 지금 저는 제 앨범을 냈고 데뷔를 했으니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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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플라/사진=남궁진웅 기자 |
"저는 곡을 쓸 때 가사가 어렵더라고요. 경험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긴 하지만 부족하면 상상을 하는데 '바보 같은 스토리'는 상상에 맡긴 곡입니다. 그때가 크리스마스였는데 남자친구도 없고 외롭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그런지 문득 짝사랑에 대한 감정이 밀려왔고 곡을 작업하게 됐어요."
3번 트랙 'ETS'는 "돈 때문에 힘들었던 때를 생각하며 만든 곡"이라며 '너 없는 세상 힘들지/그래도 웃는다'의 가사 속 너는 돈이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경험을 살리기도 상상을 불어넣기도 하며 첫 앨범을 발매한 제이플라는 "아쉬워는 하되 후회는 하지 말자"라며 자신의 인생관을 내비쳤다.
"아쉬워하면 '다음에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각오를 다지는데 후회하다보면 그 후회의 굴을 타고 들어가 나올 수 없게 되더라고요. 실제 성격도 소심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혼자만의 생각에 빠지기 쉬운 스타일이에요. 반면 생각 없이 보일정도로 긍정적이기도 해요. 음악을 할 때만큼은 수줍음을 벗고 다른 사람이 돼 버리는 것도 긍정의 힘이 밑바탕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긍정의 힘이 깃들었는지 제이플라의 노래를 들으면 어깨가 들썩거리고 복잡한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게 된다. 앞으로 제이플라가 만들어낼 긍정의 노래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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