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를 인수한 KT는 2012년 이 센터에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BEMS는 빌딩에 ICT기술을 융합해 에너지 사용량을 원격으로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KT는 우선 시설운용을 에너지 관리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에너지 관리 및 절감을 위해 환경 (온도, 습도, 재실여부, CO2)에 의한 제어를 추가했다. 또한 변전 및 공조설비, 환기설비에 감시제어기, 전력 계측기 등을 신규로 설치해 5분마다 평균 1만2000건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용했다.
KT는 이에 따라 연간 8000만원 정도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실현하고 있다.
KT는 BEMS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해 서울 염리동에 에너지통합운영센터를 설립했다. KT는 이 센터를 컨트롤타워로 KT 용산·선릉·수원사옥, 전국 이마트 110여곳, 제주빌딩단지, 대전 GS칼텍스연구소, 세종시 첫마을 복합 커뮤니티 단지, 부띠크 모나코빌딩의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하고 있다.
KT BEMS를 적용한 이마트는 지점당 약 10%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봤다. KT 관계자는 “전국의 KT에 BEMS를 적용할 경우 연간 300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악의 전력난 극복에 산업계가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동통신업계의 에너지절감 사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BEMS와 관제솔루션을 기반으로 에너지절감시스템 구축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KT는 BEMS에 수요관리(DR)와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기술을 엮어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DR은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전력피크에 전력거래소의 요구에 따라 전력 사용량을 줄이면 전기료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이다.
KT는 BEMS를 적용한 건물에 DR 연동을 통해 전기료 절감을 통한 전체 에너지 비용을 줄여준다. ESS는 자체생산한 에너지를 저장한 뒤 필요에 따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클라우드 벰스’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빌딩, 병원, 호텔 등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에너지 절감에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전국에 산재한 IDC 센터 및 통신기계실의 냉방 에너지 절감을 목적으로 외부의 찬 공기를 활용한 ‘프리 쿨링’ 시스템을 도입해 연간 6억원의 냉방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특히, 일산IDC센터에는 온도차에 따른 대류현상을 응용해 서버 전면 흡입구에 차가운 기류를 공급하고, 후면의 더운 공기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비용을 대폭 줄였다.
LG유플러스는 무선 기지국의 △소형화 △통합화 △저전력화를 꾸준히 실시해 기지국 에너지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규 기지국에 고효율·고집적 부품을 사용하고 저전력·대용량 교환 장비 및 저전력 소자를 사용해 기지국 소모전력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또 전기 공급원인 한국전력의 전기공급 회선에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해 기지국 전기공급 회선과 전원공급장치를 이중화해서 공급장치의 작동이 멈췄을 경우에도 기지국 전원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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