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약세로 증권주 주가가 하락하면서 대주주 측이 저가에 지분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진그룹 지배회사 유진기업ㆍ유창수 부회장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간외매매 및 장내매수를 통해 유진투자증권 지분을 14.50%에서 23.73%로 9.23%포인트 확대했다.
유진기업이 시간외매매를 통해 예한별ㆍ예솔저축은행 2곳으로부터 지분 9.21%를, 유 부회장은 장내에서 0.02%를 각각 사들였다.
유진투자증권 대주주 측이 올해만 지분을 9% 이상 늘린 데 비해 이 회사 주가는 2605원에서 2240원으로 떨어지면서 14%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대신증권 대주주 측 지분도 올해 들어 전월까지 9.69%에서 9.90%로 증가했다.
1대주주인 양홍석 부사장 측 특수관계인으로 비영리재단인 대신송촌문화재단이 올해 들어 전월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0.2% 남짓 취득한 데 따른 것이다.
한양증권(40.46→40.64%) 및 부국증권(33.46→34.22%) 또한 대주주 지분이 최대 0.8%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반면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키움증권에서는 대주주 친인척 또는 계열사 임원이 지분을 처분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1대주주인 김남구 부회장 여동생인 은지 씨는 전월 보유 지분 0.14%(7만6160주) 모두를 장내매도했다.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도 올해 3월 계열사인 키움증권 주식 1000주(발행주식대비 0.01% 미만)를 팔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침체로 증권주 주가가 급락해 대주주 측이 적은 비용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특히 상대적으로 보유 주식이 많지 않았던 유진투자증권 대주주 유진기업이 9% 이상 지분을 취득, 경영권을 크게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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