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시공, 브라질 고로 건설 현장서 24일간 파업,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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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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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P 고로 건설 근로자 4000명 장기파업 최근 풀어<br/>임금 지급, 물리적 공격, 작업환경 열악 등 주장

포스코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브라질 CSP 고로 제철소 공사 현장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포스코건설이 수주해 브라질 현지에서 건설하고 있는 고로 일관제철소 현장 근로자들이 24일간의 장기파업을 단행해 조업이 중단됐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다행히 파업은 풀었으나 근로자들이 파업을 일으킨 배경으로 급여 지급 문제와 더불어 현장 관리직원들의 근로자들에 대한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업은 끝났으나 여운은 여전히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관련업계와 브라질 현지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동국제강과 포스코, 세계 최대 광산 개발업체인 브라질 발레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조인트벤처(JV)인 CSP가 세아라주 지역 인근에 건설중인 고로 일관제철소 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던 4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지난 7월 17일 급여 지급과 기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기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CSP는 발레가 지분 50%, 동국제강이 30%, 포스코가 20%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철소가 완공되면 경영은 동국제강이 담당하게 된다.

브라질 건설 노조는 파업의 이유로 근무지 현장내 열악한 위생조건과 함께 물리적 공격, 즉 폭력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파업 직후 포스코 건설은 곧바로 근로자, 노조 대표 등과 협상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 건설측은 물리적 공격행위는 없었으며, 또한 파업이 현지법률이 규정하고 있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노조의 파업은 불법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한 덕분에 지난 10일 노조는 회의를 열어 포스코건설이 제시한 근로조건 개선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파업을 풀고 조업을 재개했다. 포스코건설이 노조에 제시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한국 본사측은 “정확한 사태의 추이를 파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파업에 대한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24일이나 소요된 파업으로 인해 고로 일관제철소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번 파업은 지난 6월부터 이어진 대규모 시위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CSP 근로자들이 파업을 결정하기 직전인 7월 11일에는 현지 주요 노동단체들이 이날을 ‘국민 투쟁의 날’로 선포했으며, 이날 브라질 이날 전국 27개주 가운데 20개 가까운 주에서 파업과 시위가 벌어졌다. 이는 측근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던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로 전 대통령(1990∼1992년 집권) 탄핵을 끌어낸 1992년 시위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정치개혁을 위한 국민투표와 반부패법 제정 등을 제의하며 정국 수습에 나섰으나 아직 민심을 되돌리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조원이 넘는 금액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CSP의 고로 일관제철소 근로자 파업은 노동운동에 있어 상징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포스코건설이 브라질 문화적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노무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한편 CSP 고로 일관제철소는 오는 2014년 가동을 시작해 2015년 준공될 예정이다. 1차 프로젝트로 연산 300만t의 철강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2단계 프로젝트까지 완료되면 생산량은 600만t으로 증가한다. 세아라주는 1단계 프로젝트만 완공되면 주의 국내총생산(GDP)을 12% 끌어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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