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특히 양국의 새 지도자 등장으로 양국관계의 2막 시대가 열렸고, 지난 20년을 발판으로 새로운 관계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이 북한 비핵화에 한 목소리를 내는 현 상황에서 앞으로의 한·중 20년을 한반도 비핵화를 넘어서 한반도 통일로 가는 길목으로 보고, 이를 위한 한·중관계 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나라의 대(對)중 수출규모는 20년 만에 1조 달러를 넘어설 만큼 양국 경제교역은 오늘의 한·중관계를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 안에도 그림자는 존재한다.
중국 현지 실정을 무시한 가공무역에 치중하다보니 부가가치는 타 수출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등 대중국 교역 전반의 대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심심치 않다.
또 탄탄한 한·중관계의 선결조건인 활발한 인적교류와 경제협력의 이면에는 '안보 불신'이라는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 거대한 장벽에 둘러싸인 양국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군사협력'이란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한 중국 전문가는 "중국 내부에서는 적극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한반도 통일에 대한 논의 준비가 어느 정도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새로운 대국관계(新型大國關系)'를 외치며 미국과 함께 국제질서를 재편해 가고 있는 중국.
그 저변에는 시진핑(習近平)의 '중궈멍(中國夢)'과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전략이 공조와 갈등의 변주곡을 울리고 있는 지금, 통일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가상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한 전직 외교관은 "한·중수교 당시 중국은 이미 한국과의 군사협력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며 "(중국은) 적절한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한 양국관계 신뢰를 이루기 위해 중국은 21년 전부터 이미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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