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올해 1~7월 전·월세 주택 거래량 83만6637건 가운데 월세 주택이 총 32만5830건으로 전체의 38.9%를 차지했다고 20일 밝혔다.이는 국토부가 월세 거래량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1~7월 월세 비중이 평균 30.4%로 처음 30%를 넘어섰다.
아파트는 통상 다가구·다세대 등이 포함한 일반 주택에 비해 월세 비중이 낮은 편이었으나 올해 1월 32.6%로 처음 30%를 넘어선 뒤 지난달에는 33.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부의 전월세 거래량에는 계약후 동사무소 등을 통해 확정일자를 받는 전세와 반전세(보증부 월세)만 포함되고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순수 월세는 제외된다. 따라서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월세주택의 비중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월세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은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집주인들이 인상된 전셋값을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 유형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8년 이후 집값이 하락하면서 전세를 놓아 전셋값으로 다른 집을 사느니 월세를 놓고 임대수입을 챙기겠다는 집주인들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 3~4년간 도시형 생활주택 등 1~2인 가구를 위한 월세형태의 소형주택 공급이 크게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비해 임차인들은 월세보다는 전세주택을 선호하면서 비수기에도 전셋값이 급등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정부와 여당은 20일 당정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께 월세 세입자 부담 경감을 포함한 전월세 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