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7살 박소영, 진짜 이름표 달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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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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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시연-손은서 아역' 박소영, "이젠 진짜 배우 될래요"

박소영[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박소영은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말하는 법을 배웠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똑 부러졌다. 17살이라는 어린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성숙한 면모를 풍기는 그는 여느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신념을 지녔고, 인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주관 역시 뚜렷했다.

동네에서 예쁘기로 소문났었던 박소영은 사실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 입상자다. 예쁜 외모 때문이었을까.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는 과정도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하지만 빛나는 외모 때문에 그의 연기력을 ‘발연기’로 치부하기엔 이르다. 박소영은 박시연의 아역으로 출연하면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초반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했고, ‘그녀의 신화’에서도 손은서의 아역으로 출연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박소영에게 촬영 현장은 그저 신기한 놀이터였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가 경험이었고 교육이었다. 선배 연기자들과 어울려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있는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라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죠. TV로만 보던 것들이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으니까요. 정말 신기했던 건 장면 속 모든 상황이 다 짜여진 내용이라는 거에요. 예를 들면 주연 배우들 뒤로 지나가는 엑스트라의 움직임 하나까지도 대본에 있는 그대로였어요”

“아역 배우들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연기로 표현하려면 어려움이 따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대본이나 시놉시스를 보면 감정선이 자세하게 설명되어있어서 따라가기에 많이 힘들지는 않아요”

박소영[사진=아주경제DB]
실제 방송을 통해 본 박소영은 성인 연기자도 표현해내기 어려운 감정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고 있었다. 그 이면에는 남모를 고충과 고민, 숱한 연습과 노력이 있었을 터.

오디션 울렁증을 이겨내고 연기자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던 것도 노력의 반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의 앞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 그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감에 복통과 두통을 호소하기 일쑤였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오디션을 보러 가면 소화가 안 되고 배가 아팠어요. 멀미도 하고, 머리가 정말 아팠어요. 증상이 너무 심하니까 엄마랑 아빠도 그만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요. 또 시간이 지나니까 자연스럽게 괜찮아지더라고요. 연기가 체질인가요? 하하”

“소속사가 없었을 때는 연기를 배워본 적이 없었어요. 지금 소속사를 만나면서 연기를 배우고 있어요. 선생님이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세세하게 표현해내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어요”

어린 나이부터 연예인들과 섞여 생활하다보니 또래 친구들의 시기 질투는 당연했다. 하지 않은 말도 진짜가 됐고, 하지 않은 행동도 한 것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박소영은 어느 순간부터 ‘루머에 휩싸이지 않는 법’을 터득했다.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의 시기 질투가 보이더라고요. 내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도 아닌데..(웃음) 그래서 요즘에는 말이나 행동 모두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평소에 활발하고 털털한 성격이라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노력하고 있어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 담아내고자 하는 것들을 그대로 비출 수 있는 ‘거울’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박소영. 이제 누구누구의 아역이 아닌 ‘박소영’이라는 진짜 이름표를 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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