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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일모직 '10 꼬르소 꼬모' 청담동 매장>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패션업계가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공간에 모아 판매하는 편집숍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쇼핑 공간에서 벗어나 카페·서점·갤러리 등을 결합시키면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이탈리아 프리미엄 편집숍 브랜드 '10꼬르소꼬모' 2곳과 '비이커' 2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청담동에 위치한 '10꼬르소꼬모'는 수입 의류와 화장품·생활용품 외에도 서적·갤러리·카페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편집숍 '비이커'는 현재 청담동과 한남동 두 곳에 위치해있다. 뉴욕·유럽·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패션브랜드 판매 외에도 카페·화장품·서적 등 다양한 상품을 다루고 있다. 특히 비이커는 물탱크 탈의실, 수도꼭지 옷걸이 등 정구호 제일모직 전무가 직접 꾸민 외관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LG패션은 3가지 콘셉트의 편집숍 브랜드 '라움', '어라운드더코너', '라움 에디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라움'은 LG패션이 보유하고 있는 수입브랜드로 토탈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라움에디션'은 젊은층을 타깃으로 노르웨이·영국·이태리 등 희소성 있는 신발브랜드를 판매한다. 디자이너브랜드와 수입브랜드를 함께 판매하는 '어라운드더코너'는 다음달 홍대에 2호점을 오픈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동양네트웍스 역시 지난 2009년부터 멀티편집숍 '매그앤매그'를 운영 중이다. 현재 가로수길과 명동을 비롯해 전국 7곳의 매장을 열 정도로 인기다. 또 최근에는 배우 정려원과 손잡고 아티스트 브랜드 '요나라'를 론칭하기도 했다.
코오롱FnC도 남성전문 편집숍 '시리즈'를 통해 가구·업사이클링·아로마 전문 브랜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편집숍에 집중하는 이유는 편집숍이 브랜드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테스트 마켓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이 소량 판매되는 편집숍에서는 수익을 낸다고 보기 어렵다"며 "다만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미래 시장성을 판단하는 테스트 마켓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는 같은 명품을 들더라도 희소성 있는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인기 있는 해외 브랜드를 발 빠르게 보여둔다는 점에서 편집숍이 인기"라며 "압구정동, 신사동 가로수길에 집중돼 있던 상권도 이 같은 소비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이태원, 홍대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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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일모직 편집숍 '비이커' 한남동 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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