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내년 7월(통합 산은 출범 예정)부터 KDB다이렉트 예금의 신규 취급을 중단한다. 다이렉트 상품은 고객이 인터넷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뱅킹으로 가입신청을 하면 은행 직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계좌를 개설해주는 서비스다. 영업 점포 개설 및 관리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11년 9월 출시된 산은의 KDB다이렉트는 연 4%의 고금리 덕분에 출시 10개월만에 예수금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현재 금리는 연 2.25%까지 내려온 상태다.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적금은 각각 연 2.95%와 연 3.26%다.
산은이 만기가 남은 고객들은 유지키로 했지만 고객들은 다소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KDB다이렉트를 이용중인 한 고객은 “결국 사업을 접는다는데 관리도 잘 안 될 것 같다”면서 “갈아타야 할 지 일단 내년까지 써야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일부 고객들은 지난 7월 초 출시된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 뱅킹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JB다이렉트 입출금 통장 금리는 연 2.50%로 KDB다이렉트보다 0.25%포인트 높다. 1년제 예·적금 금리도 각각 3.10%와 3.52%다.
산은 다이렉트가 인기를 누린 이유 중 하나인 수수료 혜택도 똑같이 제공하고 있다. 현재 JB다이렉트는 일부 제휴사 자동화기기를 제외하고 기본적으로는 자동화기기에서의 잔액조회와 계좌이체, 현금입출금 등의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적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서울에서만 실시하는 서비스인 데다 홍보에 시간이 걸린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다이렉트 뱅킹이 영업경비를 줄인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도입했기 때문에, 홍보활동도 광고비가 크게 들지 않는 SNS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펼치고 있다”며 “지방보다 영업점 수가 적은 서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 있는 전북은행 지점은 모두 9곳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금씩 다이렉트 뱅킹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높기 때문에 점차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