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내란음모 조작, 공안탄압 규탄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이석기 의원을 비롯해 이정희 대표, 오병윤 원내대표 등 1500여명(경찰측 추산)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사건은 날조된 모략극”이라며 “국정원의 대선개입의 진실이 드러나자 국정원이 위기 탈출을 위해 내란음모 사건을 조작해 터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두사람이 장난감 총 운운했다고 해서 내란음모라고 부풀리고 있다. 그래서 국정원이 총 한자루라도 찾아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고 (해당 모임을 촬영한) 동영상이 있다면 편집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연설에 나서지 않았다.
진보당은 이어 결의문을 통해 “진보당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구속된 3명의 진보 인사를 석방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조직해체의 궁지에 몰린 국정원과 박근혜정부의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역대 정권이 위기에 몰릴 때마다 사용했던 구태한 습관”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대 인근에서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1200여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800여명)이 ‘종북세력 척결’을 요구하며 집회를 진행했다. 진보당 집회 참가자들과 충돌은 없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5분께 이석기 의원이 집회현장에 도착하자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빨갱이 XX”라고 욕설하며 이 의원에게 뛰어들다 진보당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집해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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