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총리의 수행원들은 이날 환승공항에 발이 묶여 총리의 마지막 방문국인 터키에서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애초 이번 총리의 순방계획은 바레인, 카타르, 스리랑카 3개국 뿐이었으나 막판에 터키를 끼워넣는 과정에서 외교부가 항공기 연결편 등에 세심한 준비와 사후 관리를 소홀히 했던 게 원인으로 지적된다.
총리를 포함한 ‘본진’은 스리랑카에서 터키로 바로 가는 직항편을 이용하도록 했지만, 나머지 수행원 7명은 인도 뭄바이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배정했던 것이다.
이에 총리실의 경호와 의전담당을 하는 직원들은 터키에 늦게 도착해 정 총리의 6·25 참전 터키용사들에 대한 감사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여기에 수행원들은 뭄바이공항 구석의 좁은 방에서 4시간 가량 ‘반(反) 억류’ 상태로 방치됐다. 외교부가 이들 수행원 7명에게 스리랑카에서 터키로 가는 구간의 전자티켓 항공권만 주는 바람에 환승규정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인도 공항에서 ‘수난’을 당한 것이다.
뭄바이 공항측 관계자는 총리를 수행한다는 직원들이 다른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했다. 또 귀국편 항공권도 소지하지 않고 있는 점을 문제삼으며 환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행원의 한 관계자는 “외교부가 순방 단계에서부터 세밀한 준비와 사후 조치를 취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총리실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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