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장 내정에‘출근저지’사태 재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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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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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광주은행장 내정과 관련 은행권에 ‘출근저지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 노조는 김장학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에 대한 은행장 내정에 반발해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그간 낙하산 인사 반대 및 광주은행 출신 CEO 선임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청와대 등에 전달했지만, 광은인들과 지역정서를 무시했다는 이유다.

노조는 주말과 휴일인 지난달 31일과 1일 대부분의 간부들이 사무실에 나와 대책회의를 갖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노조는 집행부와 운영위원 등이 번갈아가며 밤샘 농성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4일 열릴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원천 봉쇄하고 신임 은행장의 출근저지 투쟁도 함께 벌일 계획이다.

광주은행 노조의 이같은 반발은 광주은행 민영화 문제와 맞물려있다. 김진배 광주은행 노조 정책실장은 “김 내정자가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과 함께 오랫동안 일해온 만큼, 그가 은행장으로 발탁된 것은 정부의 입맛에 맞는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노조를 비롯한 지역 경제계와 정계, 시민사회단체 등은 광주은행이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수 있도록 광주은행을 지역에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그러나 정부는 최고가 매각 방침을 내세운 상태다.

김 정책실장은 “최고가 입찰 방식은 인수주체간 과다 출혈 경쟁으로 자칫 역효과를 불러 올 수도 있다”며 “과연 김 내정자가 민영화에 대한 진정한 의지를 갖고 실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광주은행 노조는 김 내정자와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김 내정자가 민영화와 관련, 합의점을 찾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투쟁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김 정책실장은 “현재로서는 출근 저지까지 나설 계획이지만, 김 내정자가 지역환원 등 민영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인다면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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