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거리의 스트레이트 쇼트 퍼트를 예로 들어보자. 볼에 그어진 줄이 홀 가운데로 향하도록 정렬하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다. 퍼터 헤드의 진행방향 표시가 볼에 그어진 줄과 일치하도록 한 다음 홀을 바라봤더니, 웬걸 이대로 치면 홀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갈 것같은 생각이 든다. 어드레스 자세를 풀고 볼 뒤에 와서 다시 보니 볼은 정확하게 홀 가운데로 정렬돼 있다. 그런데 어드레스 자세에서 보면 홀 가운데로 갈 것같지 않다. ‘왜 이러지. 내가 뭘 잘 못하고 있는 건가?’는 의구심이 들 것이다. 행여 ‘나 혼자만 그런가’는 고민은 하지 말기를…. 모든 골퍼들이 겪는 착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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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
일반적으로 오른눈이 마스터 아이인 오른손잡이 골퍼는 정확하게 정렬된 볼에 대해 그림1과 같이 왼쪽을 조준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만약 볼에 줄을 그어 정렬하지 않은 상태로 어드레스한다면 홀의 오른쪽을 조준하게 될 것이 뻔하다. 본인에게는 그게 올바른 조준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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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
그러면 볼에 그어진 줄을 이용해서 정확하게 정렬된 볼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 들일 것인가? 골프는 굉장히 민감한 운동이다. 특히 퍼트가 그렇다. 왼쪽을 조준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상태에서는 정렬된 방향으로 100% 확신에 찬 퍼팅 스트로크가 이뤄지지 않는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하는 것이다. 정렬된 볼에 퍼터 헤드를 정확하게 맞춰서 어드레스를 한다<그림2>. 왼눈을 감고 오른눈만으로 볼과 홀을 본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서서히 돌린다. 그러면 볼의 조준방향이 홀쪽으로 이동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볼이 정확하게 홀을 향하는 것으로 보이는 순간이 있다. 그 때 고개돌리는 것을 멈춘다. 이제 실제로 정렬된 것과 눈으로 느끼는 조준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퍼트를 하면 실패하는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 몸이 100% 그 방향을 믿고 볼을 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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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
반대로 왼눈이 마스터 아이인 골퍼는 똑바로 정렬된 볼에 대해 그림3처럼 홀 오른쪽을 조준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이 경우에도 왼눈을 감고 오른눈으로만 볼을 보면서 이번에는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야 한다. 그러면 볼의 조준방향이 홀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느낄 것이다. 정확하게 일치했을 때 고개를 멈추고 그 상태로 스트로크를 하면 방향에 대한 100%의 확신으로 퍼트를 하는 것이다.
마스터 아이는 환경에 따라 장기적으로 변할 수 있다. 또 퍼트 정렬선 바로 위에 두 눈이 위치하지 않으면 위에 언급한 사항들이 반대로 보일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해서 정리하면 이렇다.
어드레스 자세에서 타깃 반대쪽의 눈만 뜬다. 정렬된 볼이 홀 한가운데로 향하는지 판단해본다. 만약 훅 방향을 조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고개를 타깃 반대쪽으로 서서히 돌려보면 정렬과 조준이 일치하는 순간을 찾을 수 있다. 만약 슬라이스 방향을 조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고개를 타깃방향으로 서서히 돌려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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