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경북 송전탑 건설 재개...밀양은 언제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9-09 14: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한전, 일동면 주민과 합의…11월 완공 목표<br/>-밀양 송전탑 8년째 갈등 반복...이번 일동면 합의 롤모델 작용 기대 <br/>-공사재개 추석이후 예상…반대위 공사 반대 투쟁 여전해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밀양 송전탑의 축소판으로 불리던 ‘신가평-신포천 송전선로 건설공사’가 최근 지역 주민들과 극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이에 전력당국은 주민들과 첨예한 갈등으로 대립을 빚고 있는 ‘밀양 송전탑 건설’에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9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신가평평변전소와 신포천변전소를 잇는 345kV 송전선로 건설은 경기 가평·포천, 강원 춘천·홍천 등 4개 시·군 65㎞에 걸쳐 철탑 175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2002년부터 추진된 이 공사는 일동면 주민들의 반대에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한전측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한 설득작업과 현실적인 보상안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11년간의 지리한 분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이는 8년째 주민들과 갈등으로 뒤엉킨 경남 밀양 송전탑과 사정이 비슷하다. 밀양 송전탑 역시 경남 창녕군과 북경남변전소 간 765kV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송전선로는 부산 기장군, 울산 울주군, 경남 양산시·밀양시·창녕군 등 5개 시·군 90.5㎞에 걸쳐 있으며 총 161기의 송전탑 건설이 예정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109기를 제외하고 밀양지역의 52기는 해당 지역 주민의 반대로 공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후 한전은 전문가협의체를 가동하고 보상지원법을 국회에 제출까지 했지만 여전히 주민의 반대는 심한 상태다.

이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 신가평-신포천 송전선로 공사 재개는 밀양 송전탑 건설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경북 일동면의 송전선로 공사 재개 사례가 밀양 갈등 해결을 위한 롤모델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조속히 밀양 문제가 해결되 올 겨울 전력수급 확보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올 여름 우리나라는 유례없는 폭염과 잇따른 원전가동 중단이라는 유례없는 전력난에 전 국민과 전력당국은 전력수급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 하며 버텼다. 이런 상황에서 밀양 송전탑의 송전선로를 지나가는 140만㎾급 신고리3호기의 예비전력 확보는 어느때보다 절실하다는 얘기다.

남은 송전선로 건설에만 최소 8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에 비춰봤을때 당장 9월부터 밀양 송전탑 건설이 재게가 되더라도 시간은 촉박한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신가평-신포천 송전선로에 대한 일동면 주민들의 합의를 밀양 갈등의 반면교사로 삼야야 할 것을 제언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올 겨울에도 범국민적 절전운동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밀양 송전탑 건설이 더는 지체되선 안된다”며 “전력당국은 합리적인 보상지원법을 제시해 밀양 주민들을 설득하고, 주민들도 무조건적인 반대를 외치는 투쟁은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지난 4일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와 관련해 추석 이후 여건이 조성되면 한전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장관은 당시 “공사란 여건이 되어야 하고, 보상지원법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상임위가 열리면 가장 먼저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는 보상과 상관없이 공사 반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현재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환경위원회와 함께 보상지원법과 관련해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