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 1m’ 해양수산부 DGPS 상용화, 업계 “단점 뺀 보여주기식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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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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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지하 등 음영지역 많은 곳, DGPS 기능 발휘 어려워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DGPS 상용화측에서 장점만 얘기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기존 GPS보다 낮은 평가 항목도 있다.”(팅크웨어 관계자)

해양수산부가 10일 고정밀위치정보시스템(DGPS) 상용화를 담은 ‘정부 3.0 실현을 위한 정밀위치정보의 대국민 공개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그러나 국내외 지리정보시스템(GIS), 전자지도 등 관련 전문가들 대다수는 해수부가 DGPS의 상용화에 대해 단점을 제외하고 장점만 부각한 보여주기식 홍보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이날 해수부는 DGPS(Differential GPS)가 기존 GPS 오차를 1m 정도로 줄인 고정밀위치정보라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삼성전자 갤럭시5에 내장되며 내년부터 별도 수신기 없이 스마트폰이나 차량용 내비게이션 단말기에서 DGPS 정보 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DGPS가 개활지가 아닌 빌딩이 많은 도심지나 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DGPS의 최대 단점은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국내 내비게이션 1위 브랜드인 아이나비를 제작하는 팅크웨어 관계자는 “지난해 DGPS 상용화를 위해 수차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아파트 단지 등에서 음영 지역이 발생하고 오차가 컸다”며 “이에 따라 관련 테스트를 계속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DGPS가 향후 관련 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수부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그는 이어 “기존 GPS와 전반적으로 차이가 없으며 일부에서는 오히려 DGPS가 낮게 평가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전자지도 제작 국내 1위인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DGPS가 저가형 GPS에 비해 정확한 수치를 보여준다”며 “빌딩숲이나 터널 등 위성신호를 받을 수 없는 곳에서는 작동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수부의 계획대로 내년에 당장 상용화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내년부터 상용화된다고 하지만 일반 내비게이션에서 당장 적용하기는 어려워 현재 선행기술 연구 수준에서 관련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리정보시스템(GIS) 전문업체 에스리코리아의 파트너사인 큐브스 관계자도 “DGPS가 기존 GPS보다 오차범위가 1~2.5m 수준으로 줄어든다”면서도 “위성신호가 차단된 곳에서는 DGPS, GPS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고 지적했다.

사용자 측면에서 기존보다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인터뷰에 응한 전문가들 모두 DGPS의 경우 기존 GPS보다 높은 단가가 발생해 소비자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해수부가 DGPS를 만능 해결사로 홍보하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사용자가 느끼기에는 현재 GPS와 DGPS 사이에 성능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산이나 지하 등 음영지역이 많은 곳에서는 DGPS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제외한 해수부의 홍보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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