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채동욱 검찰총장은 이날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채 총장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지 11일이 지났지만 청와대가 이를 수리하지 않자 지난 16일부터 연가를 낸 상태다.
법무부는 앞서 황교안 장관이 채 총장의 진상 규명을 지시한 만큼 감찰관실에서 본격 감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감찰관실은 추석 연휴에도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자료 수집과 탐문 등 업무를 진행했다.
다만 감찰관실이 진상 조사를 언제 마무리할지, 본격 감찰에 돌입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법무부가 본격 감찰에 착수하려면 장관 자문기구인 감찰위원회를 소집해 안건을 논의하는 등 관련 절차도 필요하다.
이와 별개로 채 총장은 의혹을 처음 보도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이르면 이날 정정보도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채 총장은 지난 17일 변호인을 통해 "연휴가 뒤 소장을 곧 법원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12일에는 "보다 신속한 의혹 해소를 위해 소송과는 별도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과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재직시 함께 일했던 고검장 출신 변호사 등 2명을 선임해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채 총장이 정상 출근하지 않으면서 검찰은 당분간 길태기 대검 차장검사가 총장 업무를 대신, 검찰총장 공백 사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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