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호빵을 찾는 고객은 늘자 800억원 규모의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호빵 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5년 500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2006년 550억원, 2007년 600억~62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750억원 가량을 형성했다. 올해 역시 판매는 예년보다 다소 늦게 시작됐지만 소비는 증가할 전망이다.
닐슨코리아는 올해 호빵 시장 규모를 800억원으로 전망, 지난해보다 6.7%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닐슨 측은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와 업계의 신제품 시판 등을 감안하면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올해 첫테이프를 끊은 업체는 삼립식품이다. 삼립식품은 지난 24일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편의점과 할인점 등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호빵업계 1위인 샤니를 비롯해 기린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세븐일레븐은 26일부터 자체 브랜드 호빵 판매에 나서는 등 편의점업계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해마다 호빵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추운 날씨 외에도 2000년대 중반부터 생겨난 대형마트와 편의점 때문이다. 낱개로 판매하던 종전과 달리 대형마트 등에서는 상온상태로 묶음 판매가 가능해져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호빵 매출은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호빵이 가장 잘 팔리는 12월을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2008년 대비 172%나 급증했다.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CU의 지난 2009년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5%였던 것이 2010년에는 28%, 작년에는 32%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3% 증가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신장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동네 슈퍼에서 정도만 구입할 수 있던 호빵이 유통업체의 증가로 소비자와의 접점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대형마트 등을 통해 기존 낱개 판매에서 묶음판매로 판매형태가 변화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빵의 맏형격인 단팥 호빵의 인기는 올해도 점차 시들해질 전망이다. 야채를 비롯해 피자, 카레, 불닭, 불고기 등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야채호빵에 1위 자리를 내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