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이재현 회장이 해외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구속 기소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CJ그룹 계열사 주가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오너 리스크'를 뛰어넘은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사태가 정점에 있던 지난 6월 말부터 이달 현재까지 CJ그룹 9개 상장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4%다. 주가 변동이 없는 CJ오쇼핑과 주가가 하락한 CJ프레시웨이(-9.1%), CJ헬로비전(-11.9%)를 제외한 6개 회사의 주가 상승률은 5.6%에 이른다.
CJ그룹 주가 상승은 CJ E&M이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CJ E&M 주가는 지난 6월 말 3만4700원에서 이날 현재 3만8300원으로 10.4% 올랐다. 이 회사 주가 상승의 동력은 실적 개선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CJ E&M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이상 늘어난 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국열차'를 앞세운 영화부문과 '모두의 마블' 등의 게임부문에서 수익률이 높아지며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영화배급사인 CJ CGV도 올해 3분기 매출 230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해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국 극장 관객수가 2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CJ CGV의 실적도 작년과 비교해 크게 좋아 질 것"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될 해외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CJ제일제당, CJ씨푸드, CJ대한통운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하락세인 계열사는 CJ헬로비전과 CJ프레시웨이 뿐이다. 지주회사인 CJ주가도 계열사들의 실적 향상으로 지난 6월 말 주당 11만3500원에 머무르던 주가가 이달 현재 11만9000원으로 5% 가까이 올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J가 비자금 조사와 오너의 구속이라는 커다란 암초를 만났지만 성장 전력과 동력에는 거의 이상이 없다"며 "투자자로부터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겠으나 추가 리스크도 크지 않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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