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국회 시작 후 한달 가까이를 공전한 만큼 검찰총장 사퇴, 복지공약 후퇴, 세제개편안 등의 산적한 쟁점을 놓고 치밀한 준비와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게 여야의 입장이다.
상황실 설치 경쟁은 민주당이 24일 국회에 ‘24시간 비상국회 운영본부’를 개소하면서 시작됐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의 24시간 국회 상주를 원칙으로 공부모임, 상임위원회 회의, 의제별 토론회, 점검회의 등 ‘스타르타식 합숙훈련’을 통해 밤샘공부를 하기로 했다. 진두지휘는 ‘24시간 운영본부장’을 맡은 전병헌 원내대표가 맡고 있다.
당 지도부는 지역구 활동 자제령에다 주말 대국민 홍보투쟁 지침까지 내렸다. 당 일각에서는 의원회관 층별로 조장을 선출해 이탈자를 방지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밀한 준비로 정기국회에서 야당의 존재감을 확인시키고 ‘국감 스타’를 다수 배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의당도 25일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민주·민생·복지 1번지 국회 긴급상황실’을 열었다.
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공약 후퇴 저지 △중단 없는 경제민주화 이행 △국정원 전면개혁 △환경생태 복원 △책임정치와 정치쇄신 등 5대 원칙을 바탕으로 원내 비상체제를 구성, 강력한 대여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도 26일 ‘정기국회 상황실’을 설치로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14명의 원내부대표를 당번제로 상주시켜 국회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한편, 16개 상임위별로 배치된 수석 전문위원들로부터 매일 수차례 쟁점 현안 처리과정을 보고받아 야당의 투쟁에 즉각 대응할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회의에서 “민주당의 정치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새누리당도 정기국회 종합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내일 10시에 현판식을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국정원 개혁안을 내놓은 데 이어 기초노령연금 축소·수정 방침에 대해 ‘공약 파기’라고 정치공세에 나선 것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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