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이 동양그룹 유동성 위험이 커지며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투자위험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23일부터 동양증권과 동양증권1우의 신용 및 대출을 중단했고 현금미수거래 증거금률을 100%로 높였다.
KDB대우증권도 마찬가지다. 전일 동양증권 증거금율을 100%로 높여 신규 신용거래가 불가능해졌다.
같은 날 현대증권은 동양증권을 비롯해 동양증권우, 동양네트웍스, 동양생명 등 4개 종목 위탁증거금을 100%로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동양증권에 대해 지난 17일부터 증거금률은 30%로 종전대로 적용하지만, 신용공여가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증권사는 통상 거래정지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신용거래 거부 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투자자가 맡긴 담보(주식) 가치가 하락하거나 매매할 수 없게 될 경우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없어서다.
최근 동양증권 고객 자금 이탈을 비롯해 동양그룹 계열사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이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동양그룹과 무관하게 동양증권, 동양자산운용, 동양생명 고객 자산은 모두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양증권 관련 긴급브리핑을 연 자리에서 최 원장은 “동양증권에 맡긴 고객 자금은 법정보관기관에서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다”며 “주가연계증권은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됐고 동양증권 자산과 분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지난 23일에 1조원, 24일 2조원 가량 동양증권에서 고객 예탁금이 인출됐다”며 “이날 오전 인출 규모는 전일 절반 정도로 줄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증권은 지난 23일 금감원 특별점검을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거래일보다 가격제한폭(14.78%) 하락 마감했다. 24일과 25일에는 각각 2.04%, 0.91% 상승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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