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과 백악관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하고 이란 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통화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 중인 제68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후 귀국하기 위해 공항으로 가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내용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하니 대통령에게 ‘(이란 핵문제에 있어) 진전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 걸림돌도 있을 것이고 성공이 절대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포괄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며 “이번이 이란을 서방으로부터 고립시켜 온 해묵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정상은 존 케리 국무장관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에게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해 폐기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한 방안을 빨리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로하니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서 “(두 정상은) 핵 이슈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의지를 서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6일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의 외무장관들과 회의한 직후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비공식적으로 회동했다.
비공식 회동에 대해 존 케리 국무장관은 “상황 진전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매우 건설적이었고 실질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란과 P5+1 회의에서는 1년 안에 이란 핵협상을 타결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이란과 P5+1은 다음 달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7일 IAEA 본부가 위치한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 사찰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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