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조류독감'…중국 겨울철 불청객 '스멀스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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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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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 134명 중 45명 사망…베이징 스모그 황색 경보

29일(현지시각) 베이징 톈안먼 건물이 희뿌연한 스모그에 희미하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베이징=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대륙이 겨울철 ‘불청객’인 스모그와 ‘H7N9형’ 신종 조류독감(AI)의 재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30일 보도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北京)에는 지난 27일부터 사흘째 짙은 스모그 날씨가 이어지면서 베이징기상청은 지난 29일 오전 10시 스모그 황색 경보를 발동했다. 베이징시가 스모그 경보를 발동한 것은 올 하반기 들어 처음이다. 이번 스모그는 국경절 연휴 첫날인 1일 오전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9월29일 20시~30일 20시까지 스모그 발발 지역 [자료=중국 중앙기상대]
현재 스모그 현상은 베이징을 비롯해 허베이(河北)·톈진(天津) 지역, 산시(山西)·산둥(山東)·산시(陝西)·허난(河南)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9월 들어 베이징·톈진 등 북부 지역에서는 부분적으로 5일 이상 스모그 날씨가 지속되는 등 예년보다 스모그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베이징 남부 기상청은 9월 한달간 스모그 일수가 모두 15일로 예년(3.6일)보다 10일 이상 스모그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올해 초 베이징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993㎍/㎥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인 25㎍/㎥보다 무려 40여 배나 높게 나오는 등 최악의 스모그 사태를 겪었다. 심각한 스모그로 베이징 관광객이 예년보다 급감하고 경제성장률까지 둔화될 조짐을 보이자 베이징시는 5년간 1조 위안(약 180조원)을 투입하고 전기자동차 보급, 겨울철 석탄난방 금지, 공장폐쇄 등 대기 정화를 위한 조치를 내놓기도 했다.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신종 조류독감이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신화사]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지난 봄 중국 대륙을 휩쓸었던 H7N9형 신종 조류독감이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국 대륙 H7N9 신종 조류독감 전염환자는 모두 134명으로 이중 45명이 사망했다. 지난 7월 28일 중국 광둥성에서 환자가 발생한 이후 두 달간 발병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서늘한 기후 때문에 바이러스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중국질병통제센터 바이러스 연구소 가오룽바오(高榮寶) 부연구원은 신징바오를 통해 “동물 모니터링을 통해 H7N9 바이러스가 소리 없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바이러스가 조류를 숙주로 조류 사이에서 발병하지는 않고 잠복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 연구원은 “지난 3월 표본 채취한 H7N9 바이러스와 지난 8월초 채취한 바이러스가 유전자 서열 등 부분에서 변형된 것으로 볼때 지난 잠복기 동안 바이러스가 변이됐다”며 “이번 가을 겨울철 기승을 부릴 바이러스는 형태가 이전보다 훨씬 복잡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가오 연구원은 “아직까지 인간 대 인간 전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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