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임박’...현실은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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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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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10월 초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더 이상 미룰 수 없어"<br/>-반대주민, 공사 현장에 움막 설치 등 격렬한 반대…"공사 절대 안돼"<br/>-밀양시 움막 철거위한 공무원 투입 예정…지난 5월과 같은 충돌 불가피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지난 5월말 중단된 경남 밀양 765㎸ 송전탑 건설공사가 이르면 이번주내로 재개될 전망이다.

올 여름 유례없는 전력난을 겪었던 전력당국으로서는 밀양 송전탑을 통한 신고리 원전의 전력 공급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확한 공사 시기는 조율중이지만 내년 여름철 전력피크를 고려한다면 한시라도 빨리 밀양 송전탑 공사가 재개되야 한다는 것이 전력당국의 입장이다.

30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신고리 원전 3호기 등 향후 건설 일정을 고려해 10월 초순 공사 재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오는 10월 초에는 공사를 재개하려고 생각하지만 정확한 시기는 최종적으로 조율 중”이라며 “더 이상 늦출 수는 없는 시점”이라고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달 11일 밀양에서 주민 간담회를 열고 공사 재개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으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밀양 송전탑 건설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7~8월 밀양을 두 차례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정 총리는 “밀양 송전탑 공사가 마무리되면 신고리 원전 3~6호기에서 총 560만㎾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향후 전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때문에 밀양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정부로서도 간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밀양 765㎸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반대대책위)는 여전히 공사 재게에 극심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공사현장에 움막을 짓고 온 몸으로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어 지난 5월과 같은 물리적 충돌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이성한 경찰청장이 직접 밀양을 찾아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불법 공사 방해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력당국은 대승적 차원에서도 공사는 강행되대 충돌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력당국 고위 관계자는 “올 여름 전력난으로 온 국민이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며 “이미 송전선로 우회와 지중화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전문가 협의체의 결론을 반대 주민들은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물리적으로 반대 주민들을 제압하기에 앞서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며 “최대한 충돌을 자제하고 피하는 것이 전력당국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은 이날 밀양 송전탑 공사에 관한 합의서를 제출한 밀양송전선로 경과지 부북면 2개 마을에 대해 첫 번째 세대별 개별보상을 시작했다. 이번에 합의서를 낸 마을 가운데 첫 번째로 지급되는 부북면 2개 마을의 개별보상금 총액은 3억2400만원이다.

한전은 합의서를 제출한 마을별로 대상 세대를 확정해 입금 계좌이체거래 약정서를 제출하면 개별적으로 1, 2차로 나눠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 2차분은 1차분 지급 후 기준 가구수가 최종 확정되면 다른 합의마을 개별보상금 지급시 일괄 입금된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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