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中청도현대조선 매각…손익구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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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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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종합상사가 중국 현지서 운영하던 조선 자회사인 청도현대조선유한공사를 매각했다.

현대종합상사는 30일 이사회를 개최해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청도현대조선유한공사의 지분중 66.25%를 중국 산푸드집단 및 국청홀딩스에 처분키로 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또한 현대종합상사는 매각 조건에 따라 산푸드집단과 국청홀딩스가 실시하는 8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가운데 2500만달러(약 269억원)를 납입키로 했으며, 기 마련된 유상증자 자금은 청도조선유한공사의 차입금 상환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종합상사는 493억원 규모의 청도현대조선에 대한 외상매출금 등에 대한 채무면제를 결정했다.

이번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현대종합상사는 청도현대조선에 제공한 총 867억여원 규모의 지급보증이 모두 해소돼 이날부터 회사의 연결대상 종속법인에서 제외된다. 또한 계약 종결일로부터 45일 이내에 청도현대조선유한공사는 현대종합상사에 대한 모든 채무액(약 4581만 달러)도 면제된다.

산푸드집단과 국청홀딩스는 현대종합상사가 보유하고 있는 30.11%의 나머지 지분도 계약체결일인 이날부터 5년 이내에 모두 매수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청도현대조선 경영에서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현대조선은 지난 2005년 국내 종합상사로는 최초로 조선업 진출을 선언한 현대종합상사가 중소형 선박 건조를 목적으로 청도링산선업고분유한공사의 조선소 부지에 공동 출자 방식으로 설립했다.

13만평 부지에 1만5000t급 드라이도크 1기와 4기의 슬라이딩 도크, 1km 상당의 의장 안벽 등을 완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5000~6000t 정도의 석유제품운반선(PC)나 다목적운반선(MPC)를 연간 약 15척 정도 생산할 수 있으며, 50여척의 선박을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현대종합상사는 현대그룹 시절 현대중공업의 조선 물량 수주를 대행했던 노하우를 되살려 영업을 전개해 2006년에만 5억달러가 넘는 수주고를 올리며 3년치 조업 물량을 확보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후 저가와 정부의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한 중국 조선업체들의 공세에 밀리며 추가 수주에 애로를 겪는데다가 지난 2007년 3억원 흑자를 제외하면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008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조선업계 직격탄을 맞으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09년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한 현대중공업은 회사 인수에 앞서 청도현대조선에 대한 경영 컨설팅을 실시했으며, 당시에는 조선소를 처분하기 보다는 살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 출신 임직원들을 통해 회사 정상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조선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신규 수주 및 흑자전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분 매각으로 지급보증을 해소해 미래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한편 자회사 적자로 본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 손익구조를 개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중국 조선소의 자금 부담에서 벗어나 핵심분야인 트레이딩과 해외사업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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