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동부그룹이 내년까지 1조원이 넘는 비금융계열사의 회사채 만기일이 도래하는 가운데 현금 유동성 확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종합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내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동부그룹 비금융계열 5개사의 회사채 발행액은 총 1조 1070억원이다.
만기액이 가장 큰 계열사는 동부제철(5550억원)이고, 이어 동부건설(2220억원) 동부씨엔아이(1500억원) 동부팜한농(1000억원) 동부메탈(8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만기일은 다가오고 있지만 각 계열사 실적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동부제철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당기순손실을 이어왔고, 올 상반기 역시 82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동부건설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당기순손실을 기록, 올 상반기 973억원 순손실을 나타냈다. 동부씨엔아이는 올 상반기 198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에 동부그룹은 회사 분할 및 지분 매각 등의 방식으로 현금 유동성을 확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부제철은 알짜 항만 사업부인 동부당진항만운영 떼어내 별도 자회사로 분할하기로 했다.
동부제철 측은 “신설회사 동부당진항만운영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와 해운경기 위축으로 2009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이후 회복세를 보여 2011년에는 약 17% 성장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는 차입금 부담이 큰 동부제철이 알짜 자회사 지분을 이용해 자금조달 방안을 세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부건설 역시 보유하고 있는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처분하는 등의 방식으로 연내 43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다.
사모투자전문회사(PEF)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 12일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매각해 총 1400억~15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자금 유입 시기는 매각 본 계약 체결 후 이르면 10~11월로 예상된다.
곽노경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동부그룹에서 금융계열사가 자금난에 시달리는 비금융계열사를 재무적으로 지원하기엔 법률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대주주 일가가 재무적으로 지원하고는 있지만 추가 지원 여력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부그룹은 주요 비상장사의 기업공개, 잔여 지분 매각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비금융계열사의 채무부담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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