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무장관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부의 최종안에 반대 의견을 보이며 결국 사퇴해 야당에 공세의 구실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정국의 뇌관으로 급부상했다.
이날 진 장관이 빠진 채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여야간 치열한 설전이 벌어지는 등 대치정국이 원내에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단 새누리당은 진 장관의 사퇴 고수 입장을 공식적으로 비판하면서 수습에 나섰다.
또 기초연금 정부안이 민주당의 대선공약에서 제시됐던 기초연금 도입방안보다 더 낫다며 공세 중단과 입법 협조를 주문하는 등 사태 진화에 힘을 기울였다.
황우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진 장관에 대해 "서로 뜻이 달라 더는 직무를 수행할 열정을 상실했거나 성실한 직무수행에 자신이 없으면 사퇴하는 게 옳겠으나 중도에 자리를 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모범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모처럼 정국 주도권을 잡은 민주당은 전면 개각과 노인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기초연금 원안 복원을 요구하면서 당의 화력을 기초연금 문제에 집중했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진 장관이 차마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지만 '도대체 박 대통령에게는 양심도 없습니까'라고 말 없는 말로 항변하는 것 같다"면서 "박 대통령은 복지부 장관에게 양심을 팔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특위' 결과보고서를 채택하고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피해대책 특위',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 지원 특위', '방송공정성 특위' 등의 활동기간 연장 안건도 심의·의결했다.
이밖에 1일 진행되는 기초연금·채동욱 전 검찰총장 관련 긴급현안질문과 11월 12일부터 시작하는 대정부질문을 위한 국무총리·국무위원 출석 요구 안건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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