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상승했다. 이는 1999년 9월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0.8%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는 1.0∼1.5%대를 오르내리다 7월 1.4%, 8월 1.3%를 보인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금년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하락한 점과 작년 9월 연이은 태풍 및 석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대로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작년동월대비 1.6%, 전월대비 0.4%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3% 상승했고, 전달에 비해선 0.3%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1% 하락했고, 전달과 견줘 0.2%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7.8%, 전월대비 2.2% 하락했다. 이 중 신선채소가 작년 같은 달보다 12.7%, 전달보다 1.4% 내려 하락세를 이끌었다. 신선어개는 전년대비 0.9%, 신선과일은 작년보다 6.5% 하락했고 기타 신선식품은 작년보다 14.5%나 하락했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전달과 비교해 기타상품 및 서비스부문(4.5%), 의류 및 신발(0.7%),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0.5%), 보건부문(0.2%) 등이 오른 반면 오락 및 문화(-0.9%), 교통(-0.5%), 식료품·비주류음료(-0.2%) 등은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선 식료품·비주류음료(-1.2%), 교통(-0.9%), 기타상품 및 서비스부문(-0.6%) 등을 제외한 모든 분야가 상승했다. 그 중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3.2%)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대비 3.8%, 전월대비 1.0% 각각 하락했다. 전달보다 부추(-22.5%), 포도(-21.2%), 고구마(-16.4%) 등이 많이 떨어졌다. 1년 전보다는 상추(-49.8%), 호박(-46.9%), 파(-37.5%) 값이 내렸다.
공업제품은 화장품 가격이 크게 올라 1년 전에 비해 0.8%, 전달과 비교해 0.9% 상승했다. 한 달 전보다 썬크림(48.8%), 로션(18.4%), 우유(10.6%) 가격이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는 도시가스(5.2%), 지역난방비(5.0%), 전기료(2.0%) 등의 가격이 올라 전년대비 3.4% 상승했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변동이 없었다.
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상승했고, 전달보다는 0.1% 하락했다. 이 가운데 전세(3.1%), 월세(1.6%) 가격이 1년 전보다 올라 집세 상승세(2.6%)를 이어갔다.
공공서비스는 1년 전보다 0.5% 올랐으나 전달과는 같았다. 전년보다 택시료(8.8%), 하수도료(6.9%), 외래진료비(1.6%) 가격이 상승했고, 치과진료비(-4.0%), 예방접종비(-1.1%)의 가격이 내렸다.
개인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상승했고, 전달보다 0.2% 하락했다. 1년 전보다 공동주택관리비(8.3%), 중학생 학원비(3.3%) 등이 상승한 반면, 유치원 납입금(-24.8%), 보육시설이용료(-23.2%), 학교급식비(-11.3%) 등은 하락했다.
휴가철이 끝나면서 콘도이용료(-20.1%), 승용차 임차료(-7.1%), 해외 단체여행비(-5.9%) 등의 가격이 전달과 비교해 떨어졌다.
기획재정부 이대희 물가정책과장은 "향후 물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0%대의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기상악화, 국제유가 변동 등 공급측 불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고, 수요회복 추세임을 감안할 때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농산물 가격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김장철 수요에 대비한 수급안정 방안(배추·양념류 등)을 마련하는 한편, 농산물·수산물 등 유통구조 개선대책의 추진상황을 지속점검 하는 등 물가 불안 요인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물가안정 기반을 공고히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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