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대기업 대출에 신중 기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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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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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최근 동양그룹 등 대기업 부실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올해 4분기 은행들이 대기업에 대한 대출문턱을 여전히 높게 가져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국내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09년 2분기(-9) 이후 4년여 만에 최저치다.

대출태도지수는 기준치가 0으로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한다. 이 지수가 낮으면 은행들이 대출영업에 소극적이라는 뜻으로, 4분기 이 지수가 마이너스를 지속한다는 것은 은행들이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조일 것이라는 얘기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1분기 6에서 2분기 0, 3분기 -3에 이어 4분기 전망치까지 점차 낮아져왔다.

한은 서정의 조기경보팀장은 이에 대해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지속, STX그룹 구조조정,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 등의 영향으로 은행들이 대기업에 대해 소폭의 강화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방침에 따라 완화 기조를 잇는 모양새다.

4분기 중소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9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은행들이 완화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서 팀장은 “특히 연말을 앞두고 영업목표 달성을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완화적인 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의 경우 주택자금에 대한 대출태도는 6으로 전 분기 13에서 하락했다. 수도권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완화세가 다소 약화될 전망이다.

가계 일반자금도 0으로 전 분기 3에 비해 낮아졌다. 채무상환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로 은행들이 중립 기조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각 경제주체들의 신용위험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31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 서 팀장은 “내수 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 경영애로가 여전한 가운데 건설·부동산·임대업 등 경기민감 취약업종의 어려움이 가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신용위험도 전 분기 수준인 9로 집계됐다.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미국의 양적완화 관련 불확실성 등 글로벌 불안요인이 상존한 데 따른 것이다.

가계의 신용위험 역시 22로 전 분기와 같았다. 가계부채 누증, 가계소득여건 개선 미흡, 수도권 주택시장 부진 등의영향으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높은 데 따른 것이다.

4분기 대출수요는 중소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연말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증가와 정부의 취득세율 인하 등 전월세시장 안정화대책 발표 등에 의한 주택 대출 수요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국내은행 16곳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면담을 통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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