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밀양시 단장·산외·상동·부북 등 4개면 구간에 대해서 2일부터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올 여름과 같은 유례없는 전력난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더 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밀양 송전탑이 완공되면 신고리 원전 3∼6호기에서 생산되는 총 560만㎾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전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에 내년 여름철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맞춰 신고리 원전 3호기를 가동하려면 이달 초 공사 재개가 불가피하다는 것.
하지만 '밀양 765㎸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반대대책위)'는 여전히 공사 재게에 극심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공사현장에 움막을 짓고 온 몸으로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어 지난 5월과 같은 물리적 충돌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전은 이에 공사를 재개하되 반대주민과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 노력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추진을 위한 적법한 행정절차를 완료한 한전으로서는 공사를 계속 늦추는 것도 직무유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앞서 한전은 지난 2007년 11월 사업승인을 취득하고 이듬해 8월 공사를 착수하면서 밀양시 협의대상 30개 마을 중 15개 마을에 대한 민원합의를 이끌어냈다. 밀양시 4개면 대상 철탑 52기에 대한 작업장 인허가 취득도 100% 완료하는 등 모든 행정절차를 완료한 상태다.
특히 지난 5월말 밀양 765㎸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반대대책위)와 국회, 정부, 한전이 함께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해 우회송전과 지중화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실시한 결과, 위원 9명 중 6대 3의 다수결로 우회송전과 지중화가 어렵다는 결론을 얻기도 했다.
이러한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국회에서는 주민들에게 대승적인 이해와 현실적인 고려를 당부했다. 한전에게는 주민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와 보다 적극적인 대화와 소통 노력을 권고했다.
이후 한전은 정부와 협의하면서 실질적이고 파격적인 보상과 일관성 있는 대화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주민 대표, 밀양시, 정부, 한전이 모여 구성한 ‘밀양 송전탑 갈등 해결을 위한 특별지원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원에 대한 상당 부분의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또 조 사장은 취임 후 10여차례 밀양을 방문했고, 밀양 현지의 특별대책본부 직원들도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대화노력을 해왔다. 최근에는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정홍원 국무총리까지 밀양을 방문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밀양 송전탑 공사의 불가피성을 이해하고 수용해 주길 간곡히 당부하기도 했다.
조환익 사장은 이날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에 관련해 “한전은 무엇보다도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최대한 충돌을 피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밀양 주민 여러분의 대승적인 이해와 협력을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전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 변전소까지 90.5㎞ 구간의 철탑 161기 중 109기는 건설이 완료됐으나, 밀양 단장·산외·상동·부북 등 4개면을 지나는 52기의 공정은 마무리 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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