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경수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이 1일 부산 거래소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이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한국거래소 수장 자리가 빈 지 약 3개월 만에 신임 이사장이 취임했다.
1일 거래소에 따르면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 거래소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최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그간 중단됐던 한국거래소의 IPO(기업공개)와 자체상장을 정부와 협의를 거쳐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의 투자재원으로 실현가능한 최적의 해외 M&A(인수합병) 액션플랜을 수립, 보다 준비된 모습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취임식을 마친 후 최 이사장은 거래소 임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거래소가 당면한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눈 뒤 오후 부산시청을 비롯한 기관들을 방문,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당초 우려했던 노조와의 물리적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노조 직원들은 이날 오전 첫 출근하는 최 이사장의 본사 진입을 몸으로 가로막았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취임식장에는 노조를 제외한 부장급 직원들만 참석했다.
노조는 다음날 여의도 본사로 출근하는 최 이사장에 대해 출근 저지 투쟁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신임 이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들어 서울 거래소 1층 로비에 설치된 천막은 거두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이사장 공모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과 최 이사장이 거래소 수장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최 이사장의 취임에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최 이사장이 공정한 공모 절차가 무시된 채 청와대와 금융위원회가 사전에 내정해 뽑힌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 지난 26일 열린 이사장 최종 후보 선출 관련 주주총회에서 회원사의 높은 참석률과 지지율을 들어 이 같은 결과는 사전 내정과 논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당시 주총에선 회원사의 100% 참석률을 보였고, 3명의 후보 가운데 최 이사장은 80.66%의 득표율로 이사장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노조는 또 최 이사장이 현대증권 사장으로 재직할 때 부실한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해 현대증권에 피해를 입혔다며 거래소 수장으로서 자질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유흥열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거래소 이사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도덕성인데 최 이사장은 공모 절차에서 부터 도덕적이지 못한 방식으로 선출됐다”며 “향후 최 이사장 출근 저지와 직원 정시 출퇴근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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