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전액잠식 저축銀 감사의견 ‘적정’…“금융위 저축은행 육성의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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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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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자본이 전액잠식된 에스비아이2저축은행에 대한 감사인의 의견이 ‘적정’으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공언한 저축은행 육성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비아이2저축은행은 올해 사업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 감사 결과, 감사인으로부터 적정의견을 받았다.

이 회사는 올해 자본금(621억5000만원)을 자본총계(-1313억6225만원)로 나눈 비율이 -211.3%로 자본전액잠식 상태에 빠졌다. 당기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778억4500만원, 1838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감사의견은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로 나뉜다. 적정은 제무제표 모든 항목이 기업회계기준에 일치하고 불확실성이 없을 때 내는 의견이다.

자본전액잠식 기업이 감사의견 ‘적정’을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 상장사의 경우 50% 이상 자본잠식은 관리종목에, 자본전액잠식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동종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2년부터 자본잠식을 공시한 5개 저축은행을 보면 경기상호저축은행은 의견거절을, 해솔저축은행과 한울저축은행은 부정적을 받았다. 적정을 받은 곳은 이번 에스비아이2저축은행과 함께 골든브릿지저축은행 등 2개사 뿐이다.

에스비아이2저축은행을 감사한 삼정회계법인도 감사의견은 적정을 내놨지만 경영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감사인은 사업보고서 특기사항란에 경영개선명령 조치, 계속기업에 대한 중대한 불확실성, 직전 회계연도 재무제표 재작성,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에 매각한 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채권, 최대주주 변경 및 에스비아이홀딩스의 연결자회사 편입 사실 등 5개 항목을 썼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 육성 의지도 감사의견에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11일 저축은행중앙회 창립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이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지역 내 금융수요를 충족시켜줘야 한다”며 “여신심사 역량을 충분히 갖춘 저축은행에 서민과 중소기업 대상 정책자금 취급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달 23일 금융위는 서민대상 소액신용대출 금리인하와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통상 감사인은 재무제표라는 회계기준과 계속기업 불확실성인 비회계기준 중 어느 것을 우위에 놓을지 고민한다”며 “에스비아이2저축은행의 유상증자 계획을 통한 전액자본잠식 해소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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