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농업도 이제는 첨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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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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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③농업과 ICT 융복합 기술 우수 사례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파프리카를 재배하는 배 모씨는 현장에서 일일히 관리하던 농작물을 최근에는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온도, 습도, 작물 상황을 확인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현장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ICT기술을 기반으로 한 온실 환경제어기술을 개발해 농업 현장에 적용한 결과물이다.

이 기술은 정부의 농림식품과학기술 육성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인 다이시스와 SK텔레콤이 협력해 만든 작품이다. 국내 최초로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원격 환경제어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시설재배 농가에서는 온실의 환경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시설내 온도, 습도, 양액, 측창개폐, 관수 등을 직접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네덜란드 등 시설재배 선진국에서는 이같은 기술이 상용화돼 있지만 설치비가 2억원 정도로 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농식품부가 개발한 이 기술은 일반 농가에서 300~500만원에 설치가 가능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농식품부는 전국 104곳의 시설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보급 중"이라며 "농가에서는 설치 전에 비해 노동력이 하루 1~3시간 감소하고 난방비도 10% 정도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2010년부터 ICT 기술을 활용한 시설원예 생장환경 제어, 양돈 사양관리 등 30개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보급해 노동비 절감·생산성 향상 등의 성과를 거뒀다. ICT 기술을 활용한 시설원예 생장환경 제어 시스템의 경우, 노동비는 20% 낮추고 생산성은 30% 높였다. 이는 작물별 최적의 생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으로 컴퓨터가 작물의 생장정보를 통합데이터센터에서 모니터링해 온도 변화 등의 생산 위험요소를 관리하고 재배 컨설팅을 지원한다.

◇한우 성장촉진용 생균제 개발
한우의 사육기간을 4개월가량 줄일 수 있는 발효생균제가 개발됐다.


농식품부와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쌀겨에서 추출한 미생물을 발효해 한우에 먹인 결과 한우의 평균 도축 무게인 체중 700㎏에 도달하는 기간이 약 4개월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개발한 생균제를 먹은 한우는 27.2개월만에 체중이 700㎏까지 늘었다. 반면 일반사료를 먹은 한우는 700㎏에 도달하는 데 33.9개월이 걸렸다.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일반사료를 먹인 한우보다 생균제를 먹인 한우의 유전자에 탄수화물, 단백질 등의 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더 많이 존재하는 점을 확인했다.


임성일 식품연구원 박사는 "성장촉진용 생균제 제조기술은 세계적으로 전무한 기술"이라며 "연간 9600억원에 달하는 배합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 사료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축산농가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기술은 사료 첨가제 제조회사에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라며 "대량생산설비 확충 등을 통해 내년부터 국내 유통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제품으로 나온 발효생균제는 기술우수성이 입증돼 중국으로 22t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업용 저수지 자동 수위관측기 개발
농업용 저수지의 수위가 높고 낮음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이를 원격으로 운영·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 의해 개발됐다.


이 기술은 국가 전체 수자원의 47%를 차지하고 있는 농업용수 160억㎥의 50%정도를 공급하는 농업용 저수지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개발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인력에 의한 저수지 관리에서 정밀계측기에 의한 신뢰성 있는 저수지 관리를 통해 농촌지역의 홍수, 가뭄재해 예방효과가 기대된다"며 "태양에너지 등 저전력 관측시스템이므로 초기 전기인입 비용 및 운용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설에 따른 주변 환경파괴의 위험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존 저수지 관리자가 육안으로 관측하는 방식에서 정밀계측기에 의한 자동 원격계측이므로 관리자의 노동력을 줄일 수 있으며 농업인에게 용수 정보를 제공해 물관리에 대한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다"며 "물 절약과 가뭄·홍수 등 재해 피해 예방 등 약 1000억원의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7년부터 농식품부는 전국 1만8000여 농업용저수지 중에서 주요 농업용저수지 2000곳에 대해 자동수위계 설치를 계획하고 '저수지 자동수위측정기 설치 및 운영 지침'에 따라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전국 1400여개의 저수지에 설치돼 운영 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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