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최근 3개월 평균 5.4%로 1999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 실적이 좋아진 덕분이다.
이원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수출 비중이 큰 만큼 경상수지와 기업실적 간 상관성도 높다"며 "올해 3분기 국내 기업 순이익은 약 2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원화 강세 국면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은행이나 유통 업종을 비롯한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을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 확대 또한 내수주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이유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에 따른 특수가 기대되는 레저나 엔터테인먼트, 호텔 업종도 주목받고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미 정부폐쇄와 부채한도 증액 협상으로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커졌다"며 "단기 투자전략으로 시가총액 상위업종보다는 경기방어적 내수주와 중소형주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 내수소비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의류 매출은 작년부터 이어진 하향 추세에서 벗어나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겨울 성수기 도래로 백화점마다 정기세일에 들어가는 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의류 매출은 8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했을 뿐 아니라 9월 역시 양호한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런 이유로 유통주인 현대백화점, 의류주 휠라코리아, LG패션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여 연구원은 "아직 전반적인 소비경기 회복을 말하기는 이르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백화점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이라며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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