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간부 인사에서 최문기 장관의 조직 칸막이를 없애려는 의지가 강하게 실린 가운데 주요 부문의 국장급에서 교체 대상이 결정되면서 누구나 바뀔 수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국장급 인사에서 전문분야를 가리지 않고 바꿀 수 있다는 최 장관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누구든 바뀔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준 것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간부들이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전문성을 갖췄다고 해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어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교차 인사가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지만 현 정부의 정책 자체가 부처간에도 간부를 바꾸라는 건데 부처 내에서 못할 게 뭐가 있나”라며 "개방현 직위로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민간인이 들어오고 있는 마당에 이례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차 인사를 통해 틀에 박힌 시각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정책을 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사에 앞서 과기 부문과 ICT 부문간 국장급 2명의 교차 인사가 예고되고 있었지만 정작 핵심 보직이 대상이 되리라는 전망은 많지 않았다.
전문성이 없는 교차 인사의 경우 국감 대응 등에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소속 과장이나 사무관 등이 있어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있었다.
이번 교차 인사에서는 김주한 통신정책국장과 이동형 과학기술정책국장이 자리를 맞바꾼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진규 과기인재관은 인터넷정책관으로, 과기인재관에는 ICT 부문 출신의 장석연 국장이 임명됐다.
이번에 바뀐 간부들은 열흘 남짓 남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열공 중으로 휴일도 반납하고 업무파악에 여념이 없다.
이동형 국장은 “6년전 정보통신부 시절 기술정책과장을 해 낯설지는 않다”며 “인력양성과 표준화 정책 등 유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처음 ICT 쪽 정책을 맡게 된 이진규 인터넷정책관은 “교과부 시절에도 교육 부문의 창의인재육성을 담당한 경험이 있다”며 “ICT 쪽도 산업을 육성하는 측면의 흐름은 비슷하다”고 밝혔다.
조직간 칸막이가 허물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수 있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이진규 국장은 “인터넷의 위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소통망을 통한 협업모델을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며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과기 분야에서 사무실을 두지 않고 큰 비용없이 공통의 협업시스템을 구축하는 과기 협동조합에 ICT 시범사업을 접목하는 인터넷 협업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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