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를 통해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지만, 미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올 3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8월 중 산업생산은 전 부문에서 증가하며 전달과 비교해 다소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생산이 확대되면서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가장 큰 폭(1.8%)으로 상승했다.
소비 부문에서도 상반기 민간소비의 부진이 다소 완화된 모습이었다. 8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보다 2.5% 늘어나면서 전달(1.0%)에 비해 증가폭을 확대했다. 단, 소비자들의 경제상황 인식을 지수화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5)보다 3포인트 감소한 102를 기록, 여전히 위축된 가계의 추가 소비심리를 반영했다.
8월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6% 상승, 한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해 작년 하반기 이후부터 지속돼온 극심한 부진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류(-4.5%) 투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작년 하반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운송장비(56.4%) 투자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왔던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1.5% 줄었으나, 일평균 수출액이 7.5% 증가하면서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가 호조세를 유지한 반면, 자동차와 석유관련 제품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DI측은 전반적으로 경기회복세를 나타내는 긍정적 신호가 늘어나고 있으나,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이 여전히 존재해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지는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KDI는 "여전히 낮은 제조업 평균가동률(76.5%)과 높은 수준의 재고율(115.1%)은 향후 경기회복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최근 건설투자 증가세도 건설수주의 지속적인 부진으로 인해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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