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OECD가 24개국 성인의 언어능력, 수리력, 컴퓨터 기반 환경에서의 문제해결력을 비교한 ‘2013년 국제 성인역량 조사(PIAAC)’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역량은 전반적으로 중하위권이었으나 16∼24세 청년층만 따로 측정했을 경우 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언어능력은 문서화된 글을 이해·평가·활용하는 능력, 수리력은 수학적 정보와 아이디어에 접근하고 활용·해석하며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은 디지털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도구 및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능력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언어능력은 500점 만점에 273점으로 OECD 평균과 같았다. 수리력은 263점으로 OECD 평균인 269점보다 낮았고, 순위로는 23개국 중 16위였다.
컴퓨터 활용능력의 경우 컴퓨터를 사용한 경험이 없거나 컴퓨터 시험을 거부한 이들이 많아 평균점수가 아닌 상위수준에 속한 사람들의 비율로 비교하는데, 이 역시 우리나라 성인의 상위수준은 30%로 OECD 평균인 34%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성인 전체를 놓고 나타난 조사결과로 청년층만 따로 비교했을 경우 이야기가 달랐다.
이들의 언어능력은 293점, 수리력은 281점으로 OECD 평균보다 각각 13점, 10점 높았다. 순위로는 언어능력 4위, 수리력은 5위다. 컴퓨터 능력의 상위수준 비율은 63.5%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세 가지 능력 모두 연령이 낮을수록 점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OECD는 이 처럼 우리나라 성인의 연령간 능력차이가 심한 이유에 대해 '연령별 학력차이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단기간 교육기간을 확대했을 경우 교육수준이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곁들였다.
성별로 우리나라 성인 남성은 여성보다 언어능력이 6.3점 높고, 이 차이는 OECD성별 차이인 1.9점보다 컸다. 수리력에서 성인 남자가 여자보다 10.3점 높았지만 OECD 성별 차이인 11.7점보다는 낮았다.
학력 과잉 현상은 우리나라가 21.2%로 OECD 평균(21.4%) 수준이고 학력 부족은 10.7%로 OECD 평균(12.9%)보다 낮았다.
근로자의 '스킬 과잉'은 언어능력에서 10.7%, 수리력에서 13.1%로 OECD 평균인 10.3%, 10.0%보다 각각 약간 높게 나타났다. 스킬 부족은 언어능력 1.8%, 수리력 2.6%로 OECD 평균인 3.6%, 3.6%보다 모두 낮았다.
올해 처음 결과가 발표된 이번 조사는 한국, 미국, 일본, 독일 등 24개국의 16∼65세 성인 15만7000명을 대상으로 2010년 예비조사를 거쳐 2011년∼2012년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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