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GS칼텍스 여수공장 설비 신설과 유지 보수 현장에서 일하는 기중기(하이드로 크레인)업체 사장 A씨는 지난 7일 GS칼텍스 여수공장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 관계자는 A씨에게 "노조를 설립했는데 왜 알리지 않고 묵인했느냐? 노조가 있는 업체 쪽으로는 더 이상 일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장비 업체 사장인 A씨가 조합원에게 "노조를 결성해서 일감이 끊기고 잘못되면 우리 장비 모두 팔아야 된다"고 GS칼텍스 관계자의 말을 전하면서 제기됐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지난 2008년도에도 기중기 노동조합 설립을 시도했는데 당시 GS칼텍스 측에서 노조의 차는 출입을 통제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그 연장선상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도 마찬가지로 여수산단 내 공사를 도맡아서 하는 건설업체들의 모임인 전문건설업체들이 노조가 있는 업체와 함께 일을 하기 어렵다는 말들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는 하도급 구조에서 슈퍼 갑의 입장에 움직일 수 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중기 운전원들은 지난 5일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4층 회의실에서 노동조합 출범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여수산단 기중기지회는 여수지역 17개 장비업체로, 플랜트 현장 공사수요에 따라 장비 업체 사장들이 일방적으로 장비를 처분할 경우 당연 해고되는 관행을 겪어왔다.
이들은 임금체불, 무리한 야간근무, 교대 없는 장시간 노동(하루 평균 10시간)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다단계 하도급에 의한 임대료 후려치기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측은 "노조의 이 같은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그런 얘기를 한 적도 없다"며 "평소 노사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GS칼텍스가 다른 회사의 노조설립에 대해 운운할 입장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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