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이하 연준)가 미국 채권, 주택 시장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이 책임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2014년 글로벌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마크 파버는 “벤 버냉키 의장은 2012년 9월 3차 양적완화 목표를 ‘장기금리 인하’라고 했지만 10년물 미국 재무부 채권금리는 2012년 7월 1.4%에서 지난 9월 3% 이상 올라갔다”며 “이는 연준이 채권시장에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마크 파버는 “이미 지난 2007년 연준은 주택시장 통제력도 잃어 주택시장은 붕괴됐다”며 “연준 위원 가운데 자산 매입을 두 배 정도 늘려야한다는 주장까지는 나오는 상황이다. 예전에 ‘왕’은 전쟁에 지면 참수됐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마크 파버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쉽게 결정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마크 파버는 “1차 양적완화가 시작될 시기 이미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를 예상했다”며 “정부가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쉽게 철회하지 않는데 중단될 때 가늠하기 힘든 여파 때문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 전망도 낙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마크 파버는 “미국 국민 상당수는 공장에서 일하기 꺼려하고 숙련도도 떨어진다”며 “미국이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은 되레 교육열을 낮추고 있다. 독일, 스웨덴, 스위스, 한국 등 자원부족국은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부도 중앙은행은 많은 권력이 있지만 하루도 기업 경영을 한 적이 없고 연준은 학자출신이 대부분”이라며 “연준이 많은 자문가를 두고 강연료를 주면서 학자들의 ‘입’을 막고 있다고는 주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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