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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바일 시장, 세계 최초로 포화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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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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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국산 기기 사용 비중 높고…패블릿 선호현상 강해

미국 모바일 시장분석업체 플러리는 세계 최초로 한국 모바일 시장에 포화 상태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 열린 갤럭시S4 월드투어 서울의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한국 모바일기기 시장이 전 세계 최초로 포화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 플러리 애널리틱스는 1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시장은 올해 8월 기준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개통이 3352만7534대 규모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 추계인구(국가통계 포털 기준 5021만9669명) 중 66.76%에 달하는 비율이다.

플러리는 한국의 모바일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근하는 세계 첫 사례라는 특성 외에도 △삼성의 중심지로 자국산 기기 사용 비중이 높고 △패블릿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는 점을 꼽았다.

플러리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 스마트폰·태블릿 등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 수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 세계 시장 성장률이 같은 기간 81%를 기록한 데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시장 성장 속도를 앞질렀다. 한국 시장은 지난달 세 번째 모델이 출시된 삼성 갤럭시 노트가 첫선을 보였던 2011년 하반기에는 세계 평균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 성장세는 2012년 상반기까지 이어졌지만 같은 해 하반기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플러리는 "한국 네트워크 연결기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거나 곧 포화상태가 될 것이며, 이는 전 세계에서 처음 일어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앞으로 다른 나라들의 모바일 시장 변화를 예상하는 데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플러리는 한국에서는 삼성·LG 등 자국 제품의 점유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반대로 애플·블랙베리·노키아는 각각 그들의 고향인 미국과 캐나다, 핀란드에서 점유율이 낮아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자국 브랜드의 강세는 국내 시장에서 세계 시장 트렌드와는 차이가 있는 패블릿의 약진과 같은 현상을 만들어냈다. 플러리는 한국 시장은 패블릿 비율이 높고 태블릿 비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 올해 국내 제조사 3곳이 모두 패블릿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3일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기어'를 동시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가 '뷰3'를 이달 1일 내놓았다. 16일부터는 팬택이 통신3사를 통해 자사 첫 펜 내장형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 노트'의 판매를 시작한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국내 패블릿 시장 현황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플러리에 따르면 국내 패블릿의 비율은 41%로 세계 시장 평균인 7%보다 약 6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태블릿 비율은 5%로 집계돼 전 세계 평균인 19%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플러리는 한국 시장이 새로운 융합제품이나 서비스를 시험하는 시장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은 모바일 시장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앞서 있고 삼성전자 등 전자업체가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TV 등 첨단 IT기기 등을 함께 제조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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