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16일 신고리 3·4호기의 부품 재검증 결과 제어케이블 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신고리 3·4호기의 준공시기가 상당 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신고리3호기는 애초 올해 말 준공예정이었으나 납품 케이블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연기됐다.
정부는 그 위조 케이블을 그대로 둔 채 재시험해서 통과하면 내년 3월에 준공할 계획이었다. 올 여름에도 전력난에 골머리를 앓았던 정부로서는 시간관계상 위조 부품을 그대로 둔 채 재시험하겠다는 의도였다.
이에 정부는 밀양 송전선로 공사도 불가피하게 주민들과 충돌을 무릅쓰면서 지난 2일부터 공사재개에 들어갔다. 신고리3호기가 밀양송전선로를 지나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신고리의 제어케이블이 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내년 여름 전력피크를 목표로 공사에 착수한 밀양 송전선로 공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신고리 3·4호기 제어케이블이 성능시험에 실패하면서 준공시기가 얼마나 늦춰질지 불투명한 상태"라면서 "다만 성능시험 실패로 준공시기가 최대 1년정도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밀양 송전탑 3월 준공 계획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수원은 이날 신고리 3·4호기 제어케이블에 대한 화염시험 재시험 실패에 따라 동 케이블을 교체키로 결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번 케이블 교체작업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김준동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케이블 교체로 인해 신고리 3호기의 준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은 차질없이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면서 "신고리 3호기 준공 지연에 따른 내년 여름 전력수급 애로에 대해서는 국민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내년여름 전력수급상황 점검 및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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